한-뉴질랜드 정상회담 "FTA 예비협의 시작"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5.16 12:00
- 하반기 중 FTA 범위·수준 공식 논의
- '21세기 동반자 관계' 발전시키기로
- 북핵 해결 협력 강화


이명박 대통령과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16일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정부간 예비협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또 정부·의회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고 한·뉴질랜드 영화공동제작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통해 문화 및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한편 북한 문제 해결에도 협력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날 청와대에서 1시간여 동안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이 같은 회담 결과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서 양 정상은 양국간 FTA를 체결할 경우 경제성장률 증가, 양국간 교역 증가 등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민간공동연구 결과를 환영하고 하반기 중 FTA의 범위와 기대수준 등을 공식 논의키로 했다.

또 상호이익을 바탕으로 에너지·자원 분야와 나노기술, 환경기술, 생명공학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사업을 확대하고 농업 분야간 공동연구 및 투자를 확대해 나가자는 의지를 확인했다.


양 정상은 이어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고 정치분야에서 외교장관 연례 교환방문과 각료급 인사 교류, 정치·군사협의회 개최, 의회 친선교류 프로그램 확대 등 정부 및 의회간 고위급 인사교류를 활성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핵 문제와 관련, 양 정상은 "북한이 6자회담에서 도출된 제반 합의에 따라 현존하는 모든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프로그램에 대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키로 한 약속을 조속히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폐기하고 개방하면 1인당 국민소득을 10년 내에 3000달러로 높이겠다는 '비핵·개방·3000' 구상을 포함한 대북정책을 설명했고 클라크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달성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 정상은 또 양국간 영화공동제작협정 체결 외에 '취업관광사증제도'(Working Holiday Visa Program) 확대, 학생·교사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을 위한 실무 협의를 열기로 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포럼(ARF), 아태경제협력체(APEC) 등 지역협의체에서 양국간 협력을 증진하고 에너지·환경 등 공동관심사에 대한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에도 의견을 모았다.

클라크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이 대통령을 뉴질랜드에 공식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뉴질랜드를 방문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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