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외인, 'IT와 철강'에 눈독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05.16 11:15
코스피지수가 16일 강보합을 유지하며 19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전날 42포인트 가량 폭등한 코스피지수는 이날도 강세를 이어가며 1900선 돌파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같은 증시 상승에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한 몫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증시가 올해 고점을 찍은 15일 현물시장에서 3274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9303계약의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현물과 선물의 동시순매수를 펼쳤다.

16일도 외국인의 현선물 동시 순매수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오전 11시10분 현재 현물시장에서 2440억원을 순매수하고 선물시장에서도 972계약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3228억원 순매수)와 POSCO(1778억원), 현대제철(1019억원), LG전자(861억원)로 집계된다.

전기전자와 철강금속의 업종대표주들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한 모습이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한 종목과 올들어 원/달러 환율 수혜를 보고 있는 주식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국내증시가 장중 저점인 1537선을 찍은 3월17일을 전후로 매도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후 베어스턴스 사태가 정점을 이루던 3월17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4조6000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이후 매도세를 줄이면서 지난 15일까지 1조5000억원의 순매수만 기록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15일까지 2349억원의 순매수다. 16일에도 오전 11시 현재 230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달 들어 47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는 셈이다.

태도변화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향후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일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차지비중이 30%로 내려앉으면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서브프라임 사태로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빠져 나온 자금이 신흥시장에 유입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HMC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올초 주가가 내려앉을 당시 외국인들이 과도하게 주식을 처분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등 글로벌 상황이 호전되면서 주식이 많이 모자란 것으로 인식하면서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곽중보 하나대투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외국인 매도규모에 비해 최근 매수규모는 미미하고, 현물매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기매매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한 선물매수로 외국인 매매기조가 바뀌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외국인이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는 동안에도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보는 수준에 도달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 연구원은 "지난 15일의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는 의미있었다"며 "순매수 전환을 지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아직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신용부담의 완화를 글로벌유동성의 확대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아직 미국 경제회복의 확인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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