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 부원장에 박광철씨 내정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서명훈 기자 | 2008.05.16 10:00

금감원 출범 후 첫 내부 승진..은행담당 부원장은 공모

금융감독원 증권 담당 부원장에 박광철 부원장보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내부 출신을 기용해왔던 은행 담당 부원장은 공모직으로 전환된다.

증권 담당 부원장에 내부 인사가 기용되고, 은행 담당 부원장을 공모로 뽑는 것은 지난 1999년 통합 금감원 출범 후 처음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금감원 증권담당 부원장에 박광철 부원장보가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대신 은행 담당 부원장을 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금감원 증권 담당 부원장 자리는 지난 1월 전홍렬 부원장 퇴임 후 4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지난해 12월 공모를 했지만, 금융감독기구 개편 작업과 맞물려 공모 절차가 중단됐다 지난달 13일에 재개됐다.

20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참여한 가운데 박 부원장보는 황인태 중앙대 교수와 이상빈 한양대 교수 등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두 교수 출신 후보 보다 전문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박 부원장보는 1982년 금감원(옛 증권감독원)에 입사한 뒤 조사실장, 공시심사실장, 자산운용감독국장 등을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과거 채권시가평가제 등 굵직한 현안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등 업무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임기 3년의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해 금융위 의결을 거쳐 임명된다. 금감원이 발표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증권 담당 부원장은 앞으로 금융투자·자본시장·자산운용서비스국 등 3개 국을 총괄하는 금융투자업서비스본부장을 맡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승진한 것은 증권 감독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 담당 부원장을 공모하기로 함에 따라 금감원 인사가 또 다시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공모절차에 최소 2주일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빨라야 5월말 이후에나 조직개편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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