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야후 경영진 교체" 공식선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16 03:13

(종합)본인 포함 이사후보 10명 선정...야후측에 서한

기업사냥꾼으로 이름높은 억만장자 칼 아이칸(사진)이 마이크로 소프트와(MS)의 합병을 위해 야후 경영권을 장악할 것임을 공식 표명했다.

아이칸은 15일(현지시간) 로이 보스톡 야후 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야후 경영진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 협상에 비이성적이고 서투르게 임해 주주들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신뢰를 잃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주당 33달러라는 MS인수제안은 독자생존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아이칸은 "많은 주주들로부터 야후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주총 표대결 부탁을 받았다"며 그를 포함한 10명의 이사후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아이칸이 구성한 이사진에는 자신과 전 바이아콤 회장 프랭크 비온디, 댈러스 메이버릭스 소유주 마크 쿠반 등이 포함돼 있다.

아이칸은 또 자신이 지난 10일에 걸쳐 야후 주식 5900만주를 매입했으며, 25억달러 를 추가 매입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FTC)에 승인을 요청해뒀다고 밝혔다.


야후 주총은 7월3일로 예정돼 있으며 주총에 참가하지 않는 주주들은 15일까지 위임장을 제출해야 한다.

야후측은 이같은 아이칸의 입장에 대해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MS측은 공식적으로는 야후 인수에 더이상 관심을 갖고 있지 않으며 다른 대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스티브 발머 MS회장이 아이칸 측과 비공식 대화를 갖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크로포드 델 프리트는 "아이칸의 공세를 계기로 양측이 공식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며 "아이칸 역시 반드시 MS와의 합병을 바라는게 아니라 다른 협상을 가속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사냥꾼인 아이칸이 이사회를 장악, 협상을 재개시켜 주가를 올린뒤 차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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