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첫 입주 은평뉴타운 가보니

송복규 기자, 정진우 기자 | 2008.05.16 08:29

사실상 첫 뉴타운… 녹지율 42% 자연환경 살려


-입주 보름 남았지만 아직 공사진행중
-당분간 학교·상가 이용 불편할 듯

▲은평뉴타운 1지구 전경
다음달 1일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은평뉴타운 1지구 현장. 북한산 푸르른 녹지를 병풍 삼은 아파트들이 그림처럼 들어서 있다. 단지내 녹지공간이 풍부해 14개 단지, 총 4514가구의 대단지임에도 그다지 답답하지 않다. 똑같은 모양의 성냥갑 아파트가 아니라 탑상형, 중정형 등 다양한 단지 유형과 7∼15층의 비교적 낮은 아파트 층수도 '리조트형 생태도시'라는 은평뉴타운 별칭에 걸맞았다.

은평뉴타운은 기존 재개발아파트에 기반시설만 보강한 길음뉴타운을 빼면 사실상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뉴타운이어서 각계의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을 맞을 준비는 턱없이 부족했다. 학교는 오는 9월에나 문을 열고 단지내 상가는 한동안 텅텅 비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심지어 단지 내외부 도로는 포장이 덜 끝났다. 교통신호 체계도 미비해 사고 위험이 높다.

▲은평뉴타운 1지구 입주자사전점검이 15일부터 시작
됐다.
◇녹지 넉넉한 친환경 전원단지=은평뉴타운의 녹지율은 42%(진관근린공원 포함) 달한다. 단지내에는 4.7㎞ 길이 실개천, 단지 1층을 개방한 필로티 보행숲길, 자전거 이용로, 북한산.진관공원과 연결되는 생태교량 등이 조성돼 있다.

아파트 최고층은 15층으로 시야를 막는 초고층아파트는 한동도 없다. 아파트 유형도 다양하다. 판상형을 비롯해 탑상형, 중정형 아파트, 테라스하우스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같은 동, 같은 층에도 서로 다른 설계를 도입한 주거 유형도 볼거리다.

수거함에 쓰레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소각장으로 이송되는 쓰레기 자동수거 시스템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에서 처음 적용된다. 지구내에 미관을 해치는 담.턱.옹벽.간판.전신주가 없는 것도 특징이다.


◇단지 곳곳 돌관공사 '부실 우려'=입주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단지내 차로, 보행로는 아직도 포장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 단지를 둘러싼 외부 도로 역시 아스팔트 포장 및 차선 도색 작업이 끝나지 않아 일부 노선은 차향 통행이 제한됐다.

▲공사가 덜 끝난 진관중학교. 입주후인 오는 9월에나 개교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15일부터 4일간 아파트 입주자사전점검이 진행되는데 아직까지 포장이 덜 된 흙길이 많다"며 "도로공사 업체가 벌써 며칠째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돌관공사(장비와 인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한달음에 해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말로 잡혔던 입주일정이 갑자기 1일로 앞당겨지면서 롯데건설(A공구) 현대산업개발(B공구) 대우건설(C공구) 등 아파트 시공사들도 바빠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민들을 맞기 전 하자 보완 작업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며 "이런 현장의 경우 입주후 하자 접수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파트만 덩그러니… 학교는 아직도 공사중=은평뉴타운 1지구에는 진관초·중·고가 들어선다. 하지만 이들 학교는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오는 9월에나 문을 열 수 있다. 고등학교는 내년 3월에나 개교한다. 자녀를 둔 입주예정자들은 당분간 인근 학교에 보내다 전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셈이다.

▲각동 1층에 들어서 단지내 상가. 입점을 준비하는 점포는
거의 없다.
교통도 문제다. 장흥방면 우회도로와 통일로 우회도로, 연서로 우회도로, 서오릉로 확장로 등은 내년에 완공된다. 경기 고양시와 은평구 신사사거리를 잇는 도로 역시 1지구 입주 후인 올 연말쯤에나 개통된다.

단지내 상가도 언제부터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다. 1지구 단지내 상가는 총 188개 점포지만 업종이 정해진건 89개 점포 뿐이다. 그나마 다음달 입점하는 점포는 부동산중개업소 등 일부 업종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SH공사 관계자는 "상가 계약자들에게 6월부터 입점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입점 시기를 강제할 근거는 없다"며 "단지 진입로, 보행로 등 도로 공사는 절대 늦은 것이 아니며 입주 전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