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다시 불거진 '불교 홀대' 논란에 당혹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05.15 15:48
- 일부 언론 "주요사찰 축전 보내기 깜빡" 보도
- 靑, '국가조찬기도회' 참석 날 보도나와 당혹
-"전국 1200여개 사찰에 모두 보냈다" 반박

이명박 대통령의 아킬레스 건중 하나는 '종교' 문제다. 독실한 기독교 장로인 이 대통령에게 신앙은 시련을 극복하고 전진하는 힘이 되었겠지만 정치현실에서는 종종 구설수에 휩싸이는 불씨가 됐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4년 7월 '서울시 봉헌발언' 파동이 그렇고, 연초 내각 인선 과정에서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라는 신조어도 종교와 관련이 있다. 특히 땅투기 의혹으로 낙마한 박미석 전 사회정책수석 등을 배출한 소망교회 인맥을 놓고 '종교적 편향성'이 현실 정치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대통령은 경선 이후 줄곧 불교계를 의식하고 나름대로 정성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데 15일 청와대를 당혹케 하는 사안이 발생했다. 모 언론에 대통령의 '불교 홀대'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

'청와대가 행정 착오로 지난 12일 부처님 오신 날에 맞춰 전국 주요 사찰에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축전을 보내지 못했다는'게 기사 요지다. 노무현 정부까지는 관행적으로 해 오던 일인데 청와대가 '깜빡'하고 보내지 않았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 대통령이 4000여명의 기독교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규모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날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도회에서 "저 개인적으로 참으로 기도가 필요할때 조찬기도회에 참석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게 됐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기도하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면 우리가 소망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불교 홀대' 파문이 확산되자 청와대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이동관 대변인은 물론 담당 관계자가 직접 춘추관을 찾아 이례적으로 장시간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청와대는 보도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전국 1200여개 주요 사찰에 대통령 축전을 보냈다”며 “지난 9일 축전을 발송해 일부 늦게 받은 곳도 있지만 대다수 사찰에는 축전이 제때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권 일각의 제의를 받아들여 대통령 명의의 축전 발송을 결정했다"며 "부처님 오신날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내는게 의미도 았고, 많은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고 해서.."라고 축전 발송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때 관행적으로 축전을 보냈다는 보도와 관련, "조사해본 결과 이전 정부에서는 일부 인연있는 사찰에만 축전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대규모로 전국 사찰에 축전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대통령의 불교 존중을 거듭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4. 4 "노후 위해 부동산 여러 채? 저라면 '여기' 투자"…은퇴 전문가의 조언
  5. 5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