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재무건전화 박차…"3000억 자산매각"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05.15 14:51

(종합)유진기업, 고려시멘트, 기초소재 3사 합병..100억원 이상 이익개선 효과

유진그룹은 재무구조 건전화를 위해 연내 유휴자산 등 300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국내 1위 레미콘 기업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시멘트 자회사인 고려시멘트 및 기초소재를 합병,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유진그룹은 15일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다. 유진그룹은 최근 하이마트 인수에 따른 부담을 우려하는 시각이 제기되자 간담회를 열었다.

주영민 유진그룹 전략담당 사장은 "전국 유휴 공장부지 및 저수익 자산, 3개사 합병으로 취득하는 자기주식 매각 등으로 총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500억원 규모의 매각이익 실현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주 사장은 "현재 자산매각 관련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며 "예상 규모의 현금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 대상은 유진기업, 고려시멘트 및 기초소재에서 보유중인 유휴 부동산, 매도가능 투자 유가증권 등으로 유진기업은 자회사인 메트로PFV, 유휴공장부지 및 유가증권 등 1120억원, 고려시멘트는 광주본사사옥 등 보유 부동산 및 증권 등 950억원, 기초소재의 유가증권 및 기타자산을 합해 180억원 등 총 225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연내 실시할 계획이다.

김종욱 재무담당 사장은 "하이마트 인수시 1조1000억원 외부 차입으로 유진기업에 3800억원 정도의 차입금이 발생했고 부채비율도 94%에서 195%로 늘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내부적으로 유진기업의 부채비율을 120%가 넘지 않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유진기업, 기초소재, 고려시멘트 3개사 합병을 통해 건자재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수직계열효과를 극대화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이익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합병 후 새롭게 출범하는 유진기업은 시멘트 공장 3개와 레미콘 사업장 33개를 갖추게 되며 자산규모 1조5000억원, 매출규모 8000억원, 부채비율 118%의 대형건자재 회사로 탈바꿈한다. 이번 계열사 통합은 이날 3사간 합병이사회 결의를 거쳐 8월 1일부로 합병하게 되며, 합병 신주상장은 8월 3일 이후 실시될 계획이다.


유진그룹은 이날 재무구조 개선안과 함께 유통(하이마트), 건자재(유진기업), 금융(유진투자증권)의 3대축을 중심으로 성장한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도 발표했다.

주 사장은 "가전유통외에 한국형 교외복합유통센터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며 "적어도 3년내 선보일 것이며 유통 분야 강화를 통해 2015년까지 국내 3대 종합 유통사업자의 지위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3년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다. 주 사장은 "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2조3000억원, 1200억 영업이익으로 영업이익률이 5%로 견실한 회사"라며 "2009, 2010년 예상 기업가치를 분석해봐도 기업공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 도입해 하이마트 인수후 발생한 1조7000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매년 전액 상각해 나갈 필요가 없어져 유진기업은 매년 440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익개선이, 하이마트는 연간 870억원의 회계상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홈데포와 같은 소프트건자재 유통분야 진출 방침도 밝혔다. 주 사장은 "건자재 사업 부문은 기존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미국의 홈데포와 같은 소프트건자재 유통분야에 진출할 것이며 진출 시점은 3년내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부문은 영업역량 확보와 수익성 위주의 차별적 자산운용역량을 확보하고 소비자 금융사업, 선진국형 독립채널(IFA) 진출 등 신규 성장기회를 모색해 2015년까지 메이저 투자 금융회사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이 국민은행으로 피인수설에 휘말린데 대해 주 사장은 "지점 확충, 인력 보강 등을 적극 벌이고 있는데 피인수설이 불거져 내부적으로도 의아해했다"며 "금융은 유통과 함께 미래성장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재무적 리스크 등 현재로서는 부담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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