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경기 "호황 끝" vs "계속" 엇갈린 분석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8.05.15 15:45

비관론 다시 고개..조선업계는 낙관론에 무게

'지금이 피크, 꺾일 것이다. 최소한 2009년까지는 호황 계속된다'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는 국내 조선업에 대한 업황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최소 내년까지는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를 기점으로 조선 경기가 꺾일 것이라는 비관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요 공급에 대한 예측 차가 이같은 상반된 견해가 나오는 배경이 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업 업황에 대한 논쟁은 주로 증권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조선업체들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주량과 선가에 대한 전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관론은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가능성에 근거한다. 대신증권은 지난 13일 보고서에서 2008년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 전망을 전년대비 50% 수준인 3500만~4200만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에서 전년대비 40% 수준인 3000만~3400만CGT로 하향 조정했다.

선종별로는 곡물, 철광석 등을 운반하는 벌커선과 컨테이너선의 발주량을 상대적으로 크게 하향 조정했고 원유 가스 등 액체 화물을 운반하는 탱커선 발주전망치도 소폭 내렸다.

공급이 이미 충분히 이뤄져 추가 수요가 많지 않고, 미국발 신용 경색 영향도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일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 공급 능력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전세계 선박 생산 능력은 오는 2010년 지난해 말 대비 93% 늘어나고, 국가별로도 한국이 같은기간 92%, 중국이 215% 급증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전세계 조선 수주 잔량은 감소하고, 한국의 수주잔량도 2007년 말 3.3년을 정점으로 2008년 말 3.1년, 2009년말에는 2.8년으로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주 잔량이 줄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올해 4/4분기부터 벌크선, 탱커선의 순으로 선가가 하락한다는 논리다.


조선업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는 쪽은 해운업의 기대이상의 호조, 중국 조선업체들의 납기 지연 등을 근거로 든다.

특히 중국 조선업체들의 납기 지연 심화가 공급 제한으로 이어지고 조선업 호황 지속의 견인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납기지연과 생산차질로 중국의 조선 수주량은 2007년 3000만CGT에서 2008년에는 1500만CGT로 50%로 하락하고, 이후에도 누적적인 납기지연 물량의 처리 등으로 2009년과 2010년 수주량도 1800만 CGT와 2000만 CGT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센터장은 "납기 지연의 정도가 커지면서 조선, 해운시장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납기지연 조선소가 대형사로까지 확대다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으로의 원거리 수송이 늘어나면서 화물 선박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것도 낙관론의 배경이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해운시황과 강력한 발주 수요, 중국의 공급차질을 감안하면 최소한 2009년까지는 세계 조선시장의 호황이 지속되고 공급 부족 지속으로 신조선 가격도 강세를 이어간다는게 낙관론의 요지다.

조선업계는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종협 한국조선공업협회 상무는 "조선업의 과거 패턴을 토대로 수요가 굉장히 좋았으니 앞으로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지만 브릭스의 등장으로 패턴 자체가 바뀌었다"며 "당분간은 계속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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