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살처분 700만마리 육박…피해 눈덩이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08.05.15 11:08

2003년 520만마리 뛰어넘어... 보상금만 563억

-조만간 살처분 마리수 700만마리 넘을 듯
-사상 최대 피해
-닭.오리 소비 급감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창궐하면서 살처분된 가금류가 700만마리에 육박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전북 김제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한 이후 충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으로 AI가 퍼진 상태다.

정부가 AI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AI가 발생한 농장은 물론 반경 3㎞ 내에서 사육되는 가금류에 대해서도 동반 살처분하는 등 방역작업을 강화하면서 이날까지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 가금류는 모두 695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AI가 발생한 지난 2003년 겨울의 살처분 건수 520만마리를 뛰어넘은지 오래다.

또 정부가 AI와 관련한 의심신고만 들어와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에 나서고, 재래시장의 닭과 오리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강화하고 있어 조만간 살처분 마리수는 700만마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가금류 사육농가에 지급된 살처분 보상금만 563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방역비용까지 더하면 1000억원 이상의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이 AI에 대한 우려로 닭과 오리 소비를 기피하면서 관련 업계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등 전국 4대매장에서의 일일 닭고기 판매액은 지난달 1일 1483만원에서 지난 14일 248만원으로 급감했다. 계란 판매액도 1955만원에서 1471만원으로 떨어졌다.

삼계탕 전문점과 오리고기 전문식당 등 관련 음식점들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울상을 짓고 있다. AI가 조기에 잡히지 않을 경우 음식점들의 줄폐업 사태까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정부는 이번 AI 바이러스가 2003년과 2006년에 발생한 바이러스와 다른 종류인 것으로 판단하고, 구체적인 발병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변종 바이러스 출현 여부 등이 확인되려면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철새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의뢰한 정밀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와야 정확인 바이러스 유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16일 역학조사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파악한 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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