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반대 촛불 시청광장서도 타올라(상보)

서동욱 기자, 김지민 기자 | 2008.05.14 21:16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아...부산 대전 광주 등에서도 개최

한·미 쇠고기협상 백지화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에 관한 장관 고시 철회 등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14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경찰이 주최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밝힌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집회는 종전 행사 장소인 청계광장에서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바꿔 열렸으며, 부산 대전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함께 개최됐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서울광장 집회에는 시민단체 및 인터넷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국민대책회의' 소속 참가자 등 시민 6000여명(경찰추산)이 참가했다.

경찰은 시청 앞 광장에 3개 중대, 종로 등 서울지역 곳곳에 모두 20여개 중대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번 집회에서는 종전 처럼 중.고교 학생들이 상당수 참여했고 어린 아이의 손을 붙잡은 가족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띠었다.

이들은 △협상 무효화 및 재협상 △협상 책임자 파면 △이명박 대통령의 책임표명 및 대국민 공개사과 △광우병 예방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주장했다. 2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자유발언대 단상에 올라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이번주 토요일까지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라며 "오늘 정부가 고시 연기를 밝혔는데 이것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대책이 아니다. 고시연기를 했다면 지금이라도 재협상을 해야 한다. 이 정부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열기는 점점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집회 사실을 접하고 서울광장으로 달려왔다는 대학생 정모씨(24)는 "요즘 축제기간이어서 집회 참여를 망설이기도 했지만 뜻있는 학생들이 많이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정모군(18)은 "오늘이 4번째 집회 참여다"라며 "수업이 없는 주말에 참여해 왔는데 병 걸린 소가 수입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한다는 생각에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바른사회시민회의,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와 여의도 MBC방송국 앞 등에서 집회를 열고 방송이 시민들에게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오는 18일 서울광장에서 구국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광우병사태에 대한 이성적 대응을 촉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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