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證, 현대차그룹 전담팀 신설

더벨 김용관 기자 | 2008.05.15 08:00

그룹 자금운용 컨트롤 타워 역할 기대

이 기사는 05월14일(17:3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최근 HMC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한 현대차IB증권(옛 신흥증권)이 사내에 현대기아차그룹 전담 부서를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 수조원에 달하는 그룹 자금 운용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MC증권은 최근 현대차그룹의 금융거래를 전담하는 법인영업3팀을 신설하고 현대모비스 IR담당 출신의 이사를 담당 임원으로 발령했다.

HMC증권이 이처럼 그룹 전담팀까지 신설한 것은 현대차그룹의 막대한 자금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2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HMC증권과 7조7200억원 규모 금융거래를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의 HMC증권 밀어주기가 시작된 셈이다.

현대차 2조8000억원, 기아차 1조7000억원, 현대제철 2조원, 현대모비스 1조1200억원, 엠코 400억원, 현대하이스코 600억원 등이다.

회사측은 이번 공시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단순한 자금운용계획을 밝힌 것이고, 운용 방식도 CMA, MMF 등의 단기금융 상품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7조원이라는 수치가 말해주듯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HMC증권의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가령 HMC증권이 7조7200억원에 대해 연간 0.2% 가량의 수수료만 받아도 2007년 경상이익보다 많은 140억원의 수익이 증가한다.

여기에 현대차를 비롯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현대로템, 엠코 등 그룹의 주력 기업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HMC증권을 통해 발행할 경우 회사의 위상은 순식간에 급상승하게 된다.

또 관련업체 임직원의 증권계좌, 기존 현대차 보유 고객 및 대리점 채널 등을 활용할 경우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12만명에 육박하는 직원과 8만명이 넘는 협력업체 직원, 4조4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은 든든한 배경이다.

앞서 지난달 16일 정몽구 회장의 측근인 박정인 HMC증권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범현대차그룹과 협력사라는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 자산운용·채권발행 등 IB업무에 강점이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법인영업에서 3년 안에 5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HMC증권은 현대차의 텃밭인 울산 지역 공략을 위해 남부지역본부를 신설, 현대증권 출신의 L모 이사를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연간 직원 급여만 조단위를 넘는다는 점에서 울산은 무시할 수 없는 영업권이다. HMC증권은 전국 지점수가 17개 불과하지만 울산을 기반 삼아 광역 증권사로의 도약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도 "울산과 같은 연고지역과 우량고객이 밀집한 강남에 전략적으로 지점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이같은 의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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