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08.05.16 12:11

[2030일과꿈]절단장애인 4급으로 철인3종경기 완주한 이준하씨

"가끔 너무 힘들어서 왜 시작했을까 후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주를 하고 난 다음 느끼는 뿌듯함 때문에 또 다시 도전하게 됩니다."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제5회 전국트라이애슬론대회에서 의족에 의지해 레이스를 펼쳤던 이준하씨(32·사진). 그는 철인3종 경기를 계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93년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오른쪽 무릎 아래를 잃었다.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돌이킬 수 없는 아픈 기억이었다. 자살시도도 했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일어섰다.

일반인도 선뜻 도전하기 힘들다는 철인3종경기. 처음엔 한쪽 다리로 과연 할 수 있을까 망설였다. "수영은 조금 했지만 달리기나 사이클은 해본 적도 없어서 엄두를 못냈습니다. 주변사람들도 대부분 말렸죠. 그런데 철인3종 경기 마니아인 매형이 끈질기게 권유해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는 매형의 격려로 2006년 5월 대구시장배 대회에 출전하면서 처음 철인3종 경기에 발을 들여놨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8차례 경기에 출전해 6차례 완주에 성공했다. 타고난 운동실력과 꾸준한 노력으로 당시 4시간 18분이던 기록을 1년만에 3시간 35분대로 단축시켰다.


신체적 악조건을 극복하고 맞서 싸운 그에게 가장 힘든 것은 뭘까. 그는 철인3종 경기의 마지막 종목인 달리기를 할 때라고 대답했다. "의족을 끼고 달려야 하기 때문에 다리 아래부분에 상처를 나기도 합니다. 힘들고 지쳐있는 상태에서 아픔을 참아내면서 결승점까지 달리다보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죠."

하지만 수영엔 자신이 있다. "수영은 다른 사람보다 빨리 헤엄칠 자신이 있습니다. 기록도 잘 나오는 종목이구요." 중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물 속에선 그는 의족 대신 날개를 단다. 한쪽 다리로 수영 750m 를 헤엄친 다음 자전거를 타기 전 재빠르게 의족을 오른쪽 무릎에 차고 사이클과 달리기를 하는 그의 모습은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그는 멈추지 않고 또 다른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포항철인클럽' 회원들과 함께 주말마다 수영 3~4㎞, 사이클 40~70㎞을 달리며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를 되뇌이며 그는 오늘도 달린다.

"올림픽코스 제한시간인 3시간30분을 돌파하해야지요. 더욱 더 연습하고 기량을 연마해서 제 기록에 도전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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