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이소연 항우硏 첫 출근, 공식활동 재개

머니투데이 허재구 기자 | 2008.05.14 13:44
14일부터 공식활동을 재개한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 박사가 이날 모교인 KAIST를 방문, 서남표 총장(사진 왼쪽)에게 우주선에서 찍은 사진을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한국인 최초로 우주를 다녀 온 이소연 박사(30)가 14일 공식활동을 재개했다.

지구 귀환 당시 받은 충격으로 충북 청원의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은 지 2주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 박사는 지구 귀환 당시 소유스 TMA-11 귀환모듈이 지면과 충돌할 때 받은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해, 지난달 28일 귀국 이후부터 가지려 던 대통령 면담 등 국내에서의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했었다.

이 박사는 이날 오전 10시 검은색 SM5 승용차를 타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 신분으로 출근, 백홍렬 원장을 접견하고 본격적인 임무 개시를 신고했다.

감청색 우주복 차림으로 출근한 이 박사는 귀환 당시 받은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느릿느릿한 걸음에 구부정한 불편한 모습이었지만 얼굴에는 시종일관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곳에서 이 박사는 백 원장에게 "원장님을 비록 항우연 직원들이 배려해줘 치료 잘 받았다" 며 "당분간 치료는 계속 받아야겠지만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진 만큼 앞으로 한국 최초 우주인으로서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시간 뒤인 오전 11시께는 같은 대덕연구개발특구내에 자리잡고 있는 모교인 KAIST를 방문했다.


KAIST측은 이날 이 박사의 방문에 맞춰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KAIST착륙'이라는 주제로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은 "한국의 영웅인 이 박사가 다시 돌아와 이 자리를 갖게된 역사적인 순간을 잊지 못할 것" 이라며 "(앞으로 바빠 질텐테) KAIST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 박사는 "학부시절 (총장님이)멀고 크게만 느껴져 옆에 자리도 앉지 못했는데 (오늘)나란히 앉게 돼 영광"이라며 인사말을 건넨 뒤 "앞으로 공학자로서 최선을 다해 더많은 활동을 할 것이고 끝까지 KAIST졸업생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축하행사가 끝난 뒤 이 박사는 일정에 맞춰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이덕주 교수 실험실을 찾아 우주 소음측정 실험 결과 등을 논의한 뒤 청와대로 향했다.

이 박사는 오는 18일 러시아측과 우주비행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러시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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