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전윤철 사퇴종용 靑에 '쓴소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08.05.14 10:18

미국선 클린턴 임명장관 부시가 안고가...인사시스템 바꿔야

정형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전윤철 감사원장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전 감사원장의 사의 표명이 사실상 정권의 '사퇴 압박' 때문이라는 인식을 근거로 청와대의 무원칙한 인사 기준을 문제 삼았다.

참여정부에서 임명돼 임기가 남아 있던 전 감사원장은 지난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정 최고위원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감사원장의 국회 청문회 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 인사와 관련해 소회를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알다시피 미국에선 클린턴이 임명한 CIA 부장을 부시가 정권을 바꾸면서도 계속 함께 갔다"며 "감사원장의 경우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로 동의해 임명됐고 김영삼 정권때부터 공직자 자세에 흠없는 사람이라고 여야 모두 인정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감사원장의 정년이 70세라 내년이면 그만 두는데 굳이 사퇴를 요구할 필요가 있나"고도 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잔여 임기가 남은 전 감사원장이 사퇴하게 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정권이 바뀌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이전 정권에서 임명된 임기직 고위인사가 일할 수 있는) 전통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그는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겨냥해 "정권이 바뀌면 무더기로 사람을 바꾸고 인사의 기준이 (경선때) 캠프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가 기준이 되는 것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감사원장 후임에는 영혼을 판 사람이 아니라 널리 존경받고 업무를 숙지한 그런 사람이 임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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