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이번엔 야후 사냥?

머니투데이 김유림 기자 | 2008.05.14 07:31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번에는 야후 이사회 장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CNBC는 13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이칸이 야후 주식 5000만주를 매입했으며 오는 7월 연례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후는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5.15% 급등 마감했다.

야후 주주들은 야후 경영진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안을 끝내 거절한 것에 대해 심한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칸의 위임장 대결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주들은 협상이 결렬됐을 당시 MS 인수제안가인 33달러가 적정했으며, 협상에 적절히 응하지 못한 경영진을 힐책하며 재협상까지 촉구했었다.

이 때문에 아이칸이 야후 이사회 장악에 본격 나설 경우 제리 양 최고경영자(CEO)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MS와의 협상 실패로 주주들의 원성이 자자한 가운데 경영진 압박의 귀재 아이칸의 공격을 막아낼 비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칸은 지난해부터 모토로라를 압박해 모토로라는 그의 요구대로 휴대폰 사업부를 분리하기까지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이 같은 사태를 예견하기도 했다. 야후가 별 대책 없이 MS의 제안을 거절한 만큼 성난 주주들을 중심으로 '주주 행동주의'가 조성될 것이란 관측이었다. 주주 행동주의는 주주들이 중심이 돼 이사회를 교체하는 등의 적극성을 띈다.

뉴욕 솔레일증권의 로라 마틴은 "만약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주주 행동주의가 조성돼 야후가 MS에 매각되도록 유도한다면 그것은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라면서 "아이칸은 특히 이 분야에서 탁월한 스킬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에게는 야후 사태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야후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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