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감사원장 사퇴…후임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08.05.13 20:23
- '호남 배려' '국정철학 공유'
- 임상규·송정호·안강민 물망
- 감사원 독립성·임기제 퇴색 논란 일 듯

전윤철 감사원장이 1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공식 제출함에 따라 후임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감사원장이 국회 동의를 거쳐 임명되고 전 원장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호남 배려'가 우선 기준으로 고려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기준대로라면 호남 출신인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또 전 원장 사퇴와 관련, 그동안 청와대 측이 "국정운영 철학과 방향이 달라진 만큼 재신임을 묻는 것이 정치적 도의"라고 밝혀온 점에서 새 정부와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인사가 임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엔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낸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이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후임 감사원장은 인사청문회를 거쳐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18대 국회가 개원할 때까지는 감사원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공산도 크다.

한편 여권 안팎에서는 노무현 정권 인사의 상징으로 여겨진 전 원장의 조기 사퇴를 계기로 현 정부가 정부와 공기업 등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청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전 원장은 전 정권 임명직의 상징적인 인사"라며 "전 원장이 물러나야 사퇴 물꼬가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전 원장 사퇴를 계기로 일부 임명직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력을 가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일각에선 헌법상 임기가 보장된 독립기관의 수장이 중도하차함에 따라 감사원의 독립성과 임기제의 실효성이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임 감사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4년 후 새로 감사원장이 되는 사람은 정권이 바뀌면 또 다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하는 것 아니냐"며 "정권에 휘둘리게 되면 감사원의 독립성뿐 아니라 임기제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
  4. 4 점점 사라지는 가을?…"동남아 온 듯" 더운 9월, 내년에도 푹푹 찐다
  5. 5 "주가 미지근? 지금 사두면 올라요"…증권가 '콕' 집은 종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