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우려 증폭, 깨진 신뢰가 만들어냈다"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13 13:51
AI바이러스 확산으로 전국민이 공포에 떨고있는 현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와 국민 간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태가 위험성에 비해 지나치게 부각된 것은 국민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없도록 한 정부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13일 열린 AI 재조명 1차 세미나에서 박승철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사태가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져 있다"며 "정부와 국민간 신뢰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설명만으로 국민불신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정덕화 경상대 농업생명학부 식품공학과 교수도 "국민들이 과학적인 사고를 할 수 없도록 한 정부 책임이 크다"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라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인체감염가능성이 희박함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AI감염을 우려하는 어린이환자들을 10명이상 본다"며 "조류인플루엔자로 국민 모두가 정신적 독감에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어린이날 무렵에 어린이대공원에 갔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그 바람을 타고 AI바이러스가 호흡기로 들어오진 않았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상황의 악화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일부 부처가 아닌 정부가 나서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승철 교수는 "농식품부 한 곳에서만 발을 구를 단계는 이미 지났다"며 "국가안위와 관계된 중요사안인 만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가 주최했으며, △정덕화 경상대 농업생명학부 식품공학과 교수 △김재홍 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박승철 삼성의료원 건강의학센터 교수 △이 라 소아청소년과 원장 △모인필 충북대 수의과대 교수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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