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조용찬 한화증권 중국팀장은 "이번 지진으로 콩, 옥수수, 돼지고기 등 식료품 가격이 오르면서 중국의 물가불안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그동안 중국산 곡물을 싸게 수입해 소비했던 '행복한 잔치'는 이제 끝"이라고 말했다.
쓰촨성은 중국 GDP의 3.9%, 제조업생산에 2.5%를 차지하고 중국최대의 제약원료, 비료,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중부지역의 거점으로 중요성을 갖고 있다.
조 팀장은 "중국은 향후 3년간 5100만명의 신생아 출생으로 식료품 수요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3~4년간 콩·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은 연 15% 올라갈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이번 지진은 곡물가 불안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중국 증시에서 시설 복구와 관련된 전력보수, 도로시설, 수도설비, 중장비와 기계설비 업종 등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 팀장은 "지진 등으로 복구작업에 필요한 금융지원이 전개되고 전력보수, 도로시설, 기계설비 등의 시설 복구 테마주 부각이 주가 급락을 막아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올초 폭설 때 보다는 단기적이고 국지적이지만, 교통시스템 붕괴로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야기시킬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진의 영향으로 보험, 전력, 통신, 교통운송, 관광업종은 실적 악화가 예상돼, 주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밝혔다.
조 팀장은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강해 우려하는 경기침체는 없을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상 현재 주가수준은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고 복구작업에 필요한 금융지원, 증시부양 조치 등 정책적 호재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상장된 중국물 ADR가격의 급락으로 중국과 홍콩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주식투자자 입장이라면 저점에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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