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개고기보도 논란 "개풀뜯어먹는 소리?"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05.13 11:02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에서 인기 있는 개고기가 안전성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자 국내 네티즌들이 발끈했다.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보도가 나온 것은 다분히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즉 안전하지 않는 개고기 먹으면서 왜 미국산쇠고기를 문제 삼느냐고 맞불을 놓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게재한 성남 모란시장 사진. ⓒWSJ
네티즌들은 불쾌해했다. "개고기는 삶아먹으면 되지만 광우병 쇠고기는 방법이 없다", "미국소가 갈비 뜯는 소리하네. 이런 경우 우리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라고 한다"는 등 다양한 표현을 썼다.

미국 전체를 겨냥해 분노를 드러내는 경우도 많았다. "우리의 우방인 줄 알았는데 요즘 너무 싫어진다"고 하거나 "이러면 한미FTA도 필요 없다", "미군 따라 나간 우리 군대 다 철수시켜라"며 비난을 확장시키기도 했다.


어떤 네티즌들은 "WSJ 기자들이 미친소 먹고 벌써 뇌에 구멍난 것이 아니냐", "치졸하다. 한국의 조중동이 아니냐"며 언론사를 문제 삼기도 했다.

WSJ는 이날 1면에 게재한 기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보신탕 등으로 불리는 개고기를 먹고 있지만 개고기의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감염과 관련한 안전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한국이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규제가 느슨하다. 서울에서만 530개 음식점에서 개고기를 팔고 있다"고 하는 등 관련 사항을 자세히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별도의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광우병 우려 등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가 일고 있는 것을 전했다.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전국적인 우려는 이명박 대통령을 수세에 몰리게 하는 한편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얼마나 효과적인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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