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변화, 그리고 기회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 2008.05.28 14:27

[머니위크 칼럼]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의 폭과 속도는 실로 엄청나다. 그리고 이에 비례하여 국내 금융산업도 향후 상당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다면 우선 글로벌 금융산업에서 나타나는 큰 흐름은 어떤 것이 있는가.

첫째, 금융산업의 신성장 동력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제조업의 이윤율 저하와 함께 선진국과 신흥시장국을 중심으로 금융산업이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부각되면서 제조업을 대체할 미래산업으로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둘째, 자본과잉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의 지속적 경상적자로 인해 전 세계에 풀린 달러가 무려 5조달러에 달한다. 이들 자금은 전세계를 돌면서 펀드화하고 있다.

셋째, 시장중심 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은행중심 금융이 아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전 세계적인 펀드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시장중심 금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자본시장통합법이 제정되었고 이제 시행이 예정된 상태에서 직접금융에 대한 관심도가 제고되고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넷째,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에서 주주자본주의로 상황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은행중심 금융이 발달하는 경우 기업들이 경제, 사회 각 분야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만족시키는 행태를 보이는 반면 시장중심 금융이 발달하는 경우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시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섯째, 저축 대신 투자의 중요성이 제고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자금 흐름의 변화로 인해 경제주체들의 자금운용패턴이 예금을 통한 저축에서 직접금융시장의 금융상품을 통한 투자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여섯째, 사모펀드의 중요도가 증대되고 있다.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헤지펀드, PEF, 국부펀드, 벤처펀드 등 공모형태가 아닌 사모펀드 형태로 조성되는 펀드의 규모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이러한 펀드들의 영향력이 상당한 수준으로 증대되면서 과거와는 다른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예상되는 변화 또한 엄청나다. 우선적으로 지적이 가능한 것은 금융산업 민영화와 금산분리완화 추진의 흐름이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우리지주 등의 민영화가 예정되어 있고 추진 중이다.

물론 이 모든 은행은 하나의 은행으로 묶어 민영화 하자는 메가뱅크 안과 개별 은행별 민영화 안이 모두 검토대상이 되어 있기는 하나 일단 개별 기업별 민영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이 기업들의 주식이 시장에 나올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09년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과 이에 따른 후속조치도 중요하다. 최근 시중에는 증권사 등을 둘러싼 M&A가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모두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과 관련되어 있는바 앞으로 이와 관련 산업의 지형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아울러 금융권에 헤지펀드제도 도입 등을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질 것이고 이 경우 천문학적인 성과급을 받는 매니저들이 출현하면서 금융권은 한바탕 소용돌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헤지펀드 이외에도 사모투자펀드와 국부펀드의 설립과 운용도 활발해지고 특히 한국투자공사(KIC)의 구조와 역할에 있어서 파격적인 변화가 예상이 된다.

향후 국내금융산업의 변화는 실로 엄청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곧 기회를 의미하는 바 이에 대한 개인적 조직적 국가적 대비책이 잘 마련되어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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