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하락에 투심 호전,상승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5.13 07:13

다우 130p 급등…MBIA 유동성 호전 소식도 금융주 호재

13일(현지시간) 유가 하락 소식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며 뉴욕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휴렛팩커드와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의 130억달러에 달하는 합병이 곧 성사될 것이란 소식도 이날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소매주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과 더불어 최대 채권보증업체인 MBIA가 충분한 현금을 갖고 있으며, 더 이상 자금을 모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힌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푸트남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책임자인 케빈 크로닌은 "미국 기업 실적이 개석되고 있으며, 이는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경제와 증시는 비교적 연말까지 견조한 모습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2%(130.43포인트) 오른 1만2876.31을,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10%(15.30포인트) 상승한 1403.58을 기록했다. 또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6%(43.97포인트) 뛴 2488.49로 장을 마쳤다.

다우 종목인 캐터필러는 2.5%, 월마트는 1.5%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월마트의 목표주가를 57달러에서 6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합병 당사자인 휴렛팩커드는 5% 급락한 반면 EDS는 27.1% 폭등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HP가 빠르면 13일 EDS 인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 유가 하락에 투심 호전

이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 인도분 유가는 장중 한때 126.40달러까지 치솟긴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1.73달러(1.4%) 떨어진 배럴당 124.2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하락은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의 원유 소비가 고유가 부담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실제 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9% 감소한 하루 350만배럴을 기록했다. 18개월만의 첫 감소세다.

유가 하락은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이다.

세계 최대의 채권보증업체인 MBIA는 이날 1분기 24억1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경색의 영향 등으로 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제이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충분한 유동성을 갖고 있고 재무제표도 현재 경험하고 있는 수많은 신용 압박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실하다고 밝힌 영향으로 주가는 5% 올랐다.

오웬 피츠패티릭 도이치방크 미국 투자전략가는 "최근 금융관련주에서 나쁜 소식이 없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라며 "MBIA가 충분한 자금을 갖고 있다는 소식은 금융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소매주들도 유가 하락에 따른 소비 증가 전망에 상승했다. 블랙록의 펀드매니저인 케빈 렌디노는 "유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은 소비자들에게 큰 수혜"라고 밝혔다.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유로 환율은 0.47% 오른 1.55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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