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투기세력 잡자..규제 가속화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5.12 10:07

美상하원 5, 6월 대대적인 에너지 투기 청문회

투자은행, 헤지펀드가 에너지 급등에 일조 의혹
5, 6월 연이어 에너지 투기 청문회
거래소 반대 불구 여론 등에 업고 규제나설 듯

국제유가가 5일째 사상최고가 행진을 지속한 가운데 에너지시장의 투기세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미의회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산하의 감독 및 조사 소위는 오는 5월21일 가솔린 가격에 대한 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소위 보좌관과 참석자들은 가솔린 가격이 투기세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될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상원 에너지 및 천연자원 위원회도 에너지시장 투기에 대한 조사결과를 두고 청문회를 연다.

6월에는 보다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하원 청문회가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에너지시장에서 투자은행과 헤지펀드의 '역할'에 대해 강도있는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금융기관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에너지 시장에서 투기적으로 상품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규명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이 원유 가격을 사상최고치로 끌어올리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주로 들여다본다는 생각이다.

이미 상원 민주당 지도자들은 기름과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기 위한 두 가지 대응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에너지 선물 거래에 대한 현금 담보비율을 높이고 미국 단말기를 사용하는 해외시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한다는 내용이다.

감독기관이나 에너지선물시장 거래소 등이 시장의 유동성을 헤칠 수 있다며 반대하는 상황에서 입법부가 이같은 일련의 대응에 나선 것은 여론의 영향이 크다. 국제원유 가격이 연일 치솟자 가솔린, 난방유 등 시민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에너지 가격이 주체할 수 없이 오르고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난방유 6월물 선물 가격은 갤런당 12.62센트, 3.6%나 오른 3.63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6년6월 상원 국토안보 및 행정 조사소위원회는 기름과 가스 가격 형성에 투기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점점 더 많은 수의 미국 에너지 거래가 규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거래시장이나 외환시장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상품선물 거래위원회의 감독은 매우 빈약하며 때문에 강화돼야한다고 이 보고서는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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