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태풍 이어 '질병 대참사' 발생 위험

홍혜영 기자 | 2008.05.11 15:08
- 구호단체, 질병으로 '제2참사' 위험 경고
- 미얀마 군정, 입국 제한…구조 걸림돌
- UN "구조 지연시 10만명 추가 희생될 수도"

미얀마에서 구조활동이 신속히 진행되지 못하면서 질병에 따른 '제 2의 재앙'이 닥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구호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미얀마는 지난 3일 열대성 태풍(나르지스)로 이미 10만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 자선단체인 옥스팜의 사라 아일랜드 동아시아 대표는 "태풍 발생지역의 주민들은 깨끗한 물과 같은 구호품들이 시급하다"며 "질병과 기근이 150만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대참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일랜드 대표는 "미얀마 식수는 인간, 동물에서 나온 배설물로 오염돼 주민들의 질병 저항력은 매우 약해졌다"며 "콜레라 장티푸스 시겔라 등 질병이 발생하기 충분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옥스팜은 특히 미얀마 군사정부가 하루빨리 국제 구호단체의 자원봉자들의 비자 제한을 풀 것을 촉구했다. 지난주 미얀마 군사정부가 해외 자원봉사자들의 입국 제안을 거절하면서 긴급 구조활동은 지연돼 왔다. 이에 따라 미얀마는 구조활동까지 제자리걸음인 상태다.

유엔(UN) 역시 "1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구조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이와 비슷한 숫자의 주민들이 질병으로 숨질 수 있다"고 밝혔다. 리차드 호시 UN 재난대책기구 대변인은 "구호품이 필요한 150만명 가운데 3분의 2는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UN의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은 이번주말 비행기 3대로 79톤 규모의 임시피난처, 발전기 등을 미얀마에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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