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공급확대 가능성…여론 부담

홍혜영 기자 | 2008.05.11 13:08

-NYT, 고위 관계자 인용 보도

- OPEC 고위 관계자 "공급확대로 입장 바꿀수도…" 암시
- 유가 연일 사상최고치…국제여론에 OPEC도 부담
- 9월 정기회담전 회의 열릴 가능성 커

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기구(OPEC)가 공급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OPEC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 쇼크리 차넴 리비아 OPEC 대표. ⓒAFP통신
NYT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인 리비아의 쇼크리 차넴 대표는 "OPEC이 지금까지의 (수출량을 늘리지 않는다는)입장을 뒤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OPEC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른 선택권을 고려할 것"이라며 "수출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석유 공급량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OPEC 최근까지 석유 공급량을 늘릴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앞서 지난 3월 회담에서도 OPEC은 "시장에서 석유 공급량은 부족하지 않으며 투기세력들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었다. OPEC은 "유가 급등은 수요와 공급에 의한 가격 결정 때문이라기 보다는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유가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상승하자 OPEC 역시 국제 여론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특히 유가 급등과 관련해 OPEC을 비난하는 등 압박에 나섰다. 지난주 프랭크 R.로턴버그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 정부가 OPEC의 '반경쟁적인 수출 담합'에 맞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 법률 제정을 제안했다.

NYT는 "법률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적지만 워싱턴 정가에서 OPEC에 대한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다음주 중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직까진 오는 9월 OPEC 정기회담 전까지 예정된 회의는 없다. 차넴 대표는 그러나 "9월 전 회담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가 직접 회담 개최를 요청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제안이 나온다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파업 등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국제 유가는 2월초 100달러대를 웃돌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원유 6월물은 배럴당 2.27달러 오른 125.9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126.25달러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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