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물가 지표 첩첩, 증시 '지뢰밭'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11 12:13

[미증시 체크포인트]유가·경기침체 우려에 발목

지난 한주간 다우지수는 한때 1만3000을 회복하며 본격적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국제유가와 경기침체(recession)에 대한 우려감에 발목이 잡히며 300포인트 2.4% 하락, 결국 1만2700선으로 내려앉았다. S&P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8%, 1.3% 밀려나는 약세를 보였다.
이번주에도 인플레이션과 리세션에 대한 불안심리를 가중시킬 경기 지표 발표가 적지 않아 증시의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 어닝시즌 막바지..MBIA 톨브러더스 프레디맥 '암초'

S&P지수 구성종목 500개 가운데 422개가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했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이들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평균 17.4% 줄어든 것으로 추산됐다.

어닝시즌의 막바지인 이번주에도 월요일인 12일 스프린트 넥스텔, 채권보증사 MBIA가 성적표를 내놓는다. 미국 최대 할인점 월마트와 주택 건설업체 톨 브러더스는 13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마켓워치 집계에 따르면 MBIA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주당 0.1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톨 브러더스 역시 저조한 실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 미 최대 백화점 체인 메이시는 14일로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15일에는 휴렛팩커드가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다. 주택경기 및 소비심리와 영업실적이 직결된 종목들이라 시장의 출렁거림이 예상된다.

하지만 1분기 '어닝시즌'이 거의 마무리돼 가면서 개별 종목 실적의 증시 영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대신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대한 우려가 증시의 주된 관심사로 다시 부상할 전망이다.

◇ 소비·물가 관련 지표 주목


특히 치솟는 에너지 및 곡물가격의 파급력을 보여줄 소비와 물가 관련 경제지표가 관심사이다.

증시가 특히 주목하는 지표는 14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보다 물가지수가 높게 나타난다면 경기침체 속의 인플레이션, 즉 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의 악몽을 투자자들에게 상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4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달과 같은 0.3%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게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0.2%를 기록할 전망이다. 그만큼 식료품과 에너지가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이 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앞서 13일 발표되는 4월 소매 매출실적과 수입물가 역시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약달러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해볼수 있는 지표들이다. 다우존스는 4월 소매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제자리 걸음을 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0.2% 상승)에 비해서도 뒷걸음질 친 예상치이다. 수입물가는 1.5% 상승, 전달의 2.8%에 비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부족과 수요증가, 투기적 수요에 힘입어 지난주 장중 배럴당 126달러를 돌파했다. 14일 발표되는 주간 유류재고 통계가 이번주에는 특히 관심을 끌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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