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장 전망치, KDI까지 5% 밑으로

-KDI, 5%에서 4.8%로 하향 조정
-금융연구원은 4.5%, 한은, 4.5%도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 4.7%, LG경제연구원 4.9%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전문가들은 '저성장-고물가'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12일 '2008년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5.0%에서 4.8%로 낮췄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8%에서 4.1%로 대폭 높였다.

KDI는 "우리 경제가 지난해말까지의 경기 확장 추세를 마무리하고 완만한 경기둔화 추세로 전환되는 국면에 있다"고 판단했다.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KDI뿐 아니라 다른 경제연구소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미 많은 경제연구소들이 올해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달 28일 기존 성장률 전망치 4.8%를 4.5%로 낮췄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5.0%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4.7%, 4.9%로 수정했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저성장-고물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재철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출은 잘 되고 있으나 소비둔화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민간소비(GDP 속보치)는 전년동기보다 3.5%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2005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GDP 속보치)는 전년동기보다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기대비 0.1%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둔화는 정부와 한국은행도 인정하는 내용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우리 경제는 경기 정점을 통과해 하강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부는 "향후에도 세계경제 둔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유가 및 교역 조건 악화 등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위축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는 4.5% 성장보다 높은 성장률 달성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2008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4.7%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