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은 보약..IT 자동차 하반기 OK"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08.05.11 12:53

[펀드매니저 투자전략] 홍성진 피데스투자자문 주식운용 이사

홍성진(사진) 피데스투자자문 주식운용담담 이사는 5월들면서 '리스크 관리' 로 펀드운용의 중심을 옮겼다. 3월초부터 대량 편입한 은행과 자동차 IT 업종의 차익실현에 나섰다. 자산가치와 실적대비 저평가 매력이 컸던 이들 업종이 3월중순이후 40%이상 상승하면서 추가상승 여력보다는 조정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분간 국내증시도 단기상승에 따른 '피로감'을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3월중순이후 미국증시 안정에 따른 '안도 랠리'는 사실상 끝났다. 글로벌 증시의 추가 상승이나 국내증시의 주도주 교체 여부 등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가 도출되기 전까지 기간조정이 예상된다. 당분간 단기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하반기 주도주에 대해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홍 이사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증시가 충분한 가격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재차 급락할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 있다. 유가급등 등으로 1700초반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1750까지 하락하면 3월중순처럼 공격적인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반기에도 자동차 IT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 300포인트 급등으로 '안도 랠리' 사실상 마무리

- 3월중순이후 코스피지수가 한달보름만에 3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국내증시가 단기간에 반등할 수 있었던 원인을 찾는다면.
▶ 연초 국내증시 급락을 야기했던 미국의 서프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진정된 것이 가장 큰 원군이었다. FRB(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2000억달러 자금지원과 베어스턴스 매각 등으로 미국 금융시스템이 최악의 사태를 벗어났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으로 다우지수도 13000대를 회복했다.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국내증시도 하락폭 만회에 나섰다.

국내기업의 실적호전과 국내기관의 적극적인 저가매수도 반등을 가져왔다.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수출기업이 잇단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특히 지수영향력이 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 예상보다 양호한 1/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지수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 여기다 연기금 등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수출관련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인 것도 주가반등을 가져왔다.

-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중소형주들에 투자하라고 주장한다. 앞으로 중소형주들이 시세를 줄 수 있다고 보는가.
▶ 일시적으로 시장보다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일부 펀드매니저는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저가 매력이 큰 종목들을 사들였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내더라도 지속적인 시세분출은 어렵다고 본다.

무엇보다 기관투자가들이 대형주 위주로 수익률 게임을 전개하고 있다. 중소형주로 펀드수익률을 제고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여기다 중소형주들이 환율상승 수혜폭이 적다는 점도 국내기관의 적극전인 매수를 주저케 한다. 결국 대형주중에서도 하반기 주력종목을 찾아야 한다.


◆ 하반기에도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이 주가 상승 견인

- 국민은행 등 은행주들이 5월들어 조정을 보이고 있다. 조정원인을 어디서 찾아야 하나.
▶ 국민은행은 지난 2일 7만1500원을 기록한후 나흘만에 8.8% 하락했다.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 등 은행업종은 추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단기급등으로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커졌다. 은행업종지수는 3월중순 256.14에서 353.82(5월2일)으로 38%이상 상승했다. 단기 급등으로 저평가 매력이 대부분 해소됐다. 단기간에 NIM(순이자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저평가 해소로 상승 모멘텀이 많이 줄어들었다.

국내부동산 경기 침체로 중소형 건설사들이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점도 부담으로 다가온다. 미분양아파트의 급증과 정부재정 지출지연 등으로 일부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이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이들에 빌려준 대출금에 대해 추가 대손상각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같은 불안감이 은행업종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 IT와 자동차가 하반기에도 국내증시의 주도주가 될 수 있나.
▶ 유가가 120달러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불안으로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수주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되기 어렵다. 정부의 강력한 물가통제정책으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원가상승부담을 가격에 전가하기 힘들어서다. 이런 맥락에서 내수주에 주목하라는 시장 일각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주가급등으로 저가 매력이 상당부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IT와 자동차 업종을 좋게 보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가 환율상승에 따른 물가상승을 용인하면서
까지 수출을 장려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달러를 벌어오는 기업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주들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각종 정부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 환율상승으로 시장기대치를 적어도 3/4분기까지는 충족할 것으로 보여 급락가능성도 적어 매수하기에 덜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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