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쇠고기 반대'…시민들 목소리 촛불에 담아

조철희 기자 | 2008.05.10 21:53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10일 저녁 전국각지에서 대규모로 열렸다.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다섯번째 촛불문화제를 어어갔다.

전날과 달리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날 문화제에선 20여명의 시민들이 발언대에 올라왔다.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교수 등 다양한 이력의 시민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미국산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자유발언에 참여한 한 30대 남성은 "정부는 항상 '광우병이 발생하면'이라고 가정법을 쓰는데 국민들을 보호법으로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기 모인 여러분들의 촛불이 광우병을 막는 불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여성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생이 있는데 만약 학교급식에서 미국산쇠고기를 먹고 10년후 광우병에 걸리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말하다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승권 서울대 의대 교수도 자유발언대에 올라와 "광우병에 걸릴 수 있다는 여러분들의 지식을 믿는다"며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가 15일 통과되면 17대 국회에서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발언대 순서 사이사이에는 노래 공연이나 퍼포먼스가 펼쳐지기도 했다.

인기가요 '땡벌'을 개사해 미국산쇠고기 문제점과 정부정책을 풍자한 공연과 젖소 복장을 입고 등장한 청소년들의 퍼포먼스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문화제를 주최한 '광우병 반대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전날 문화제와 달리 오늘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데 중점을 뒀다"며 "오는 14일과 17일에도 문화제를 열어 많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광주 금남로, 대구 중구 동성로, 전북 전주시청 앞 문화광장, 인천 동암역 북광장, 대전역 광장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또 이날 오후 2시에는 화물연대 조합원 6000여명이 부산역에서 경유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면서 미국산 쇠고기의 운송을 거부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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