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朴 "대통령, 복당 생각 다른 것 같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5.10 17:33
-일괄복당 확답 없어
-미묘한 입장차도 감지
-당 대표 등 당직에 대한 논의 없어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오찬을 가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 대통령과 친박근혜계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 및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등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복당에 대해 "개인적으로 거부감은 없다"며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박 전 대표와의 격돌은 빚어지지 않았지만 미묘한 입장차는 감지됐다.

특히 일괄복당인지 선별복당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었던 데 대해 박 전 대표는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저와)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일괄복당 입장을 고수했다.

당초 회동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됐던 당 대표 제안은 없었다. 박 전 대표는 당직에 대한 얘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말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나랏일이 잘 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한 데에는 "국가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대통령이 말을 안 해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다소 날카로운 반응도 보였다.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됐느냐는 물음에는 "신뢰를 깬 게 제가 깬 게 아니잖나"라고 답했다.

다음은 박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회동에 만족하느냐.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들었다.

-선별복당인지 일괄복당인지 언급을 안 했는데.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돼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했지만 일괄복당이 제 주장이었다. 그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공천이 잘못된 결과로 그렇게 돼서 국민의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어딜 가려서 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았다. 그러나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고 넘기고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생각이 다르다는 얘기는 뭔가. 당에 권고는 어떤 건가.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문제다. 일괄복당에 대해선….(생각이 다르다) 당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했다. 제 입장은 확고하다.

-당직에 대한 얘기는 없었나.

▶그런 말씀은 없었다.

-친이, 친박이 없다고 했는데.

▶공감하고 말고는 아니고 친이, 친박이 없다고 대통령이 항상 하는 말씀 아니냐. 지난 번에도 얘기가 있었고 그런 게 사실 없는 상태라면 복당시키는 게 오히려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당직이 아니더라도 협조를 구하거나 하는 게 있었나.

▶나랏일이 잘 되도록 그렇게 도와서 하면 좋겠다는 말씀에 대해 제가 판단해서 국가에 도움되는 일이라면 대통령이 말을 안 해도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

-당이 복당 문제를 결정내린다면.

▶복당 문제는 그 다음에 더 말을 안 거낸다. 공식적으로 얘기 된 거니까.

-정기 회동 계획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신뢰 회복이 됐나.

▶애초에는 신뢰를 했다. 그런데 신뢰를 깬 게 제가 깬 게 아니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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