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의 설리번, 잇단 상각에 위기 직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05.10 10:04
-설리번의 설명에도 주가 9% 폭락
-최악의 분기 손실에 투자자 분노


세계 최대 보험회사인 미국의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지난 8일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해 7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89년의 회사 역사상 최악의 분기 손실이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마틴 설리번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비난 여론이 회사 안팎에서 일고 있다. 2005년에 취임했던 설리번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AIG가 125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점은 회사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를 키워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AIG로써는 78억달러의 손실을 매우기 위해서는 새로운 자본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AIG가 자금이 충분치 못하다는 우려를 안겨줬다. 그리고 이 같은 우려는 즉각 증시에 반영됐다.

설리번 CEO는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왜 자금을 모집했는가의 이유를 설명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AIG의 주가는 8.77% 급락했다. AIG의 주가는 지난 1년간 44% 급락, 1998년 주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리번은 "우리는 직면한 이슈들을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을 2단계 하향 조정한 것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지난해 12월에도 모기지 시장 위험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이후 AIG는 200억달러의 상각을 실시했다. 대부분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한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설리번 CEO에 대해 인내하고 있다. AIG는 설리번이 지난 2005년 CEO에 선임되기 전부터 파생금융상품에 광범위하게 투자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이러한 인내가 언제까지 지속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로버트 윌럼스태드 전 씨티그룹 경영자,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학교 교수, 리처드 홀브룩 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톤 부회장 등 AIG의 이사진들도 아직까지 설리번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설리번이 위기 해소를 위해 그다지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하는 등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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