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자산 4천억불 매각..'3단계 다이어트'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10 06:49

(상보)팬디트 회장 "군살빼기-구조개혁-효율극대화"

씨티그룹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앞으로 2∼3년에 걸쳐 현재 자산의 22%에 달하는 4000억달러어치의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날 연례 IR에서 1분기 현재 5000억달러에 달하는 장기 투자자산, 이른바 '레거시 에셋(legacy asset)'이 있다고 설명했다.

3분의 2는 소매금융, 3분의1은 증권과 은행부문의 자산이며 이 가운데 절반정도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중 소매부문에서 절반, 증권·은행 부문은 대부분을 2∼3년내에 매각함으로써 '레거시 에셋'을 1000억달러 수준으로 낮출 것이라고 씨티그룹은 밝혔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회장은 저수익 자산 감축외에 자산 생산성과 수익을 높이고 위험관리를 향상시키며 비용구조를 구조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씨티는 이를 통해 연 매출 9% 성장을 달성하고 최소 200억달러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6∼18%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디트 회장은 씨티그룹이 '군살빼기(get fit)-구조개혁(restructure)- 효율극대화(maximize)'의 3단계 과정을 거쳐 수익성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8월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그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400억달러의 자산을 상각했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4분기 이후 2분기동안 150억달러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씨티그룹의 주가도 지난 2006년 말 대비 54% 급락하며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 최고경영자는 그동안 주식 매각과 신주발행 등을 통해 어떤 금융회사들보다 많은 440억달러의 자금을 확충하는데 성공하는 등 나름대로 수완도 발휘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씨티그룹 전성기는 샌포드 웨일이 이끌때라고 회고하고 있다. 웨일은 지난 2003년 프린스에게 CEO직을 물려주고 은퇴했다.
프린스는 서브프라임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들으며 결국 지난해 11월 불명예 퇴진했다. 씨티그룹은 특히 프린스 회장 재직시 조직의 비효율성과 높은 비용구조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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