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AIG+유가'..하루만에 하락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10 07:21
AIG의 실적악화와 고유가가 하루만에 뉴욕증시를 하락세로 돌려세웠다.
금융권 부실에 대한 우려와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현지시간 오전 10시25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0.90포인트(0.94%)내린 1만2745.88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9.40포인트(0.67%) 하락한 1388.28, 나스닥지수는 5.72포인트(0.23%) 떨어진 2445.52를 각각 기록했다.

전날 장마감후 AIG가 지난 1분기중 78억1000만달러, 주당 3.09달러(조정후 1.41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손실규모가 애널리스트 추정치의 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융시장 불안감이 급속히 확산됐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주식 투자전략가 필 올랜도는 "증시 전반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주와 소비관련주들은 여전히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AIG의 실적이 상기시켜줬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가 6일째 상승 ,배럴당 126달러도 돌파하면서 장 초반 항공주 주가가 급락한 점도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 AIG-씨티, 시장 전반 그늘

AIG의 실적 그늘이 시장 전반에 드리워졌다. 여기에 씨티그룹의 대규모 구조조정 개획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에 일조했다.
S&P 종목가운데 통신업종과 유틸리티부문만 각각 0.9%, 0.7% 올랐을뿐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AIG는 전날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주 발행과 주식연계 증권, 채권발행 등을 통해 125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주식 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8.8% 급락, 2개월래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앞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AIG의 신용등급을 각각 'AA'에서 'AA-'로 강등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앞으로 2∼3년에 걸쳐 현재 자산의 22%에 달하는 4000억달러어치의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는 이를 통해 연 매출 9% 성장을 달성하고 최소 200억달러의 순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6∼18%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씨티 주가는 2.8% 떨어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1.82%하락했고, 켄 톰슨 회장을 경질한 와코비아도 0.7% 내렸다.

◇ 유가 배럴당 126.25달러..항공주 후반 저가매수


국제유가가 배럴당 126달러도 돌파하며 닷세째 사상 최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27달러 오른 125.9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배럴당 126.5달러까지 상승하는 초강세를 유지했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이번 한주동안만 8.3% 상승했다.

유가약세로 인해 아멕스 에어라인 인덱스가 0.3% 하락하는 약세를 보였다.
항공주는 장 초반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급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1주간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로 낙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제트블루가 각각 1.4$, 0.2% 하락한 반면 컨티넨털과 델타는 3.1%, 1.1% 상승하는 등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 달러 약세 지속, 무역적자 예상하회

달러화는 주요통화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9일(현지시간)오후 4시5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482달러로 전날에 비해 0.89센트(0.57%)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AIG의 대규모 적자로 미국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진데다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면서 달러화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582억달러로 전문가 예상치 610억달러보다 규모가 작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다.

엔/달러 환율도 102.82엔으로 전날에 비해 0.92엔(0.89%)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이날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캐리트레이드 청산여건이 형성되면서 엔화 강세요인이 추가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무역적자는 미 경기둔화에 따른 수입 감소로 올 들어 가장 작았다. 대중 무역적자도 2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미 상무부는 3월 무역적자가 582억달러를 기록해 수정된 전달 적자 617억달러보다 적었다고 9일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610억달러와 전달 적자치 617억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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