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아커야즈 경영 본격 참여

더벨 박준식 기자 | 2008.05.13 07:44

21일 아커야즈 정기주총에 이사파견..단계별 경영권 확보계획

이 기사는 05월12일(10:5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STX그룹이 아커야즈 이사진 개편을 통해 경영참여를 본격화한다.

지난 6일 유럽연합(EU) 반독점 조사국이 기존 취득지분의 의결권을 정식승인한데 따른 경영권 확보 수순이다.

STX그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개최되는 아커야즈 정기주총에 참여, 1~2명의 등기이사를 선임키로 결정했다.

그룹 측은 아커야즈 현 경영진과 사전협의를 통해 당분간 경영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크루즈선 산업에 관한 노하우와 기존 임직원들의 공헌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결정은 합병 후 통합(PMI) 작업이 급진전될 경우 인수합병(M&A) 후속작업이 자칫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염두해둔 조치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크로스보더 M&A의 경우 국가간 기업문화 차이와 이민족 사이의 이질감이 역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지적한다. STX그룹의 단계적인 경영참여 실행은 이를 염두해둔 조심스러운 접근방법이라는 분석이다.

유럽연합이 현지언론 등을 통해 STX그룹에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국내 조선업계가 상선 건조시장을 제패한 데 이어 아커야즈 인수를 통해 유럽의 보루인 크루즈선 시장까지 잠식할 것이라 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등은 조선 분야의 최강국인 한국과 아커야즈의 결합을 막기 위해 올초 합병을 통한 STX 지분희석을 제안하기도 했다.

EU 조사국이 STX그룹의 지분취득을 반년 가까이 심사한 것도 이 같은 정치적 공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STX그룹은 현지의 반감을 최대한 누그러뜨릴 수 있는 액션플랜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부가 예상하는 크루즈선 합작이나 기술이전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아래 재정난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안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STX그룹은 EU 승인을 바탕으로 최대주주로서 경영현황을 보고 받는 수준의 이사회 참여를 시작할 계획이다. 노르웨이 현지에 파견된 임원이나 STX조선 등기임원 중 한두명을 아커야즈 이사진에 합류시켜 일단 경영현황을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현지 파견 이사진은 노르웨이와 핀란드, 프랑스 등 8개국에 흩어진 18개 건조소의 운영실태를 관찰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며 "크루즈선은 물론 특수선과 해양플랜트 건조사업을 실사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