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베스트 애널 "애매한 분석은 가라"

더벨 황은재 기자 | 2008.05.13 09:40

[Market People]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

이 기사는 05월12일(10: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반등시 매수, 중장기적인 매수관점 유지' 등 애매한 채권분석보고서는 운용자들에게 혼란만 줄 뿐입니다"

돌연 채권 펀드매니저로 변신했던 과거의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3년만에 돌아왔다. 지난 4월부터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을 이끌게 된 신동준 팀장(사진)이 그사람이다.

▲신동준 현대증권 연구위원
신 팀장은 펀드매니저로 변신하기 전 한국투자증권과 동부증권에 근무할 당시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애널리스트였다. 그러나 2005년 어느날 삼성투신운용에서 펀드매니저로 변신했었다.

다시 찾은 애널리스트 명함이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는 신팀장. 그러나 첫마디부터 증권사 채권분석 보고서에 대한 쓴소리다. 사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금리가 오른다는 건지, 내린다는 건지 헷갈리는 보고서를 써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세운 목표가 "돈을 벌 수 있는 확실한 조언을 해주자"라고 한다. 채권운용자로서 3년간 지내온 경험이 담긴 판단이자 그동안의 고민이 녹아 있다.

복귀 이후 조심스레 내놓은 첫번째 보고서는 '금리인하기의 채권투자전략'. 다른 애널리스트들이 금리인하의 필요 여부를 주장하기 위해 펀더멘털 분석에 힘을 쏟은 반면 금리인하 시기에 어떻게 채권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주제로 삼았다. 마치 운용자의 전략노트를 보는 듯했다. 참고로 신팀장은 이달에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번째 보고서 역시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도'에 관한 전망으로 과거 사례와 앞으로 진행 방향을 구체적인 수치까지 얹어 발표했다. 신팀장은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는 운용자들이 투자 의사결정을 판단해야 할 시점에 논리적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먼 미래의 전망도 중요하지만 순간 순간의 전략 제시를 더 필요로 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채권매니저로서 3년간의 시간에 대해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벤치마크를 달성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지만 운용 자체가 즐거운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신 팀장은 "파생상품과 연계된 채권전략, 시장 분석에 관한 동료들의 피드백(Feed Back) 등 애널리스트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채권시장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게 된 계기였다"고 돌아봤다.

투자은행(IB) 시대에는 채권분석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영업을 위한 보조수단에서 벗어나 직접 수익창출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팀장은 "2005년 뉴욕에 가보니 채권 종류별로, 기업별로 분석가가 따로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채권 분석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며, 운용 전략은 물론이고 기업들이 보다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채 시장에 대한 분석을 강화할 작정이다. 그는 "분석의 범위를 국채 유통시장 중심에서 회사채로 넓혀야 한다"며 "증권사의 자기자본투자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한 채권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의 자금 조달에 채권분석이 실질적은 도움을 주기 위한 방언으로 퀀트 인력을 영입해 자금조달 구조를 설계·분석하는 채권 리서치를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분석과 채권운용을 결합하겠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에서 운용자로 변신한 이후 애널리스트로 복귀하면서 채권리서치 방향에 대한 보다 명확한 방향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