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앞에서도 당당해져라

한지엽 비뇨기과 원장 | 2008.05.18 17:00

[머니위크]SEX & FEEL

갑돌이는 의사 친구 철수에게 발기가 잘 안 된다며 도움을 청했다. 철수는 새롭게 발명된 매우 귀한 약이라며 '커지거라' 라는 약을 주면서 시험해 보라고 했다. 약을 먹고 아내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는데 아내가 급한 일로 친정에 간다고 연락이 왔다. 갑돌이는 급한 마음에 친구 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가 갑자기 친정에 가서 내일 올 것 같은데 어떻게 하지? 이렇게 귀한 약을 먹었는데.” 철수가 말했다. “그럼, 애인하고 시험해보는 게 어때?” 그러자 갑돌이가 하는 말, “어? 근데 애인이랑 할 때는 이 약 필요 없는데!”
 
이렇듯이 집사람과는 관계가 안 되는데 밖에서 다른 여성과는 잘 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발기 문제를 아내 탓으로 돌리려는 남성들이 있다. 주로 40대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현상은 이 시기에 많은 남성이 애인을 두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10년 넘게 같이 살아온 아내와의 섹스는 단조로울 수밖에 없겠지만, 남의 눈을 피해 만나는 다른 여성과의 섹스는 짜릿한 스릴과 호기심으로 떨어진 성적 능력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밖에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의 섹스는 잘 된다고 해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것은 말 그대로 ‘일시적 효과’일 뿐인 경우가 많다. 아내와 관계가 어렵다면 그 자체로도 발기 능력에 이상이 발생한 신호라고 할 만하다. 남성의 발기조직 자체가 싱싱하다면 그런 적신호가 발생할 수가 없다. 심한 경우, 아예 성적 즐거움을 포기하는 부부들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성기능 장애의 원인은 발기조직 자체가 점차 퇴화되기 시작하는 기질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발기력 문제로 체면이 구겨지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과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심인성 발기부전이 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아내에게 그러한 부담감을 솔직히 털어놓은 후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커지거라’보다 더 좋은 처방은 바로 부부 간의 솔직한 대화이며 아내의 협조가 남성의 자신감 회복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 되면 부부가 손을 맞잡고 이 방면에 해박한 신지식을 가진 비뇨기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자. 현대의학의 발달은 당신을 위해서 얼마든지 당당해지고 또 언제든지 가능해지는 해답을 만들어두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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