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논의 접점 찾을 듯
-박 전 대표에 당 대표 제안설 솔솔
오는 10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만난다. 회동일이 정해진 건 8일 밤. 양측의 핵심이라고 할 만한 사람들조차 두 사람의 회동 사실을 몰랐던 만큼 비밀리에 추진됐다.
급박한 회동 결정은 양측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일단 이 대통령은 최근 인사 파동 및 쇠고기수입 역풍으로 극심한 민심 이반에 시달리고 있다. 지지율은 20%대로 내려앉았다.
여당의 전폭적인 지지도 부재하다. 당 지도부와 소장파 일부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친박근혜계 인사들의 복당 문제는 목에 걸린 가시로 남아있다. 박 전 대표의 탈당설이 현실화할 땐 아슬아슬하게 만들어 놓은 과반 의석도 날아간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와 뉴질랜드 방문차 10일이나 한국을 비우는 박 전 대표의 출국 전에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양측의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동 테이블에는 일단 당내 최대 현안인 복당이 올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직접 만남을 제안한 만큼 복당에 대해서 어느 정도 양보할 거란 말도 나온다.
△무소속연대만 복당 △친박연대 포함 모두 복당 △선별적 복당 등 여러 시나리오 중 선별적 복당이 유력하다. 조건 없이 모두 복당시킬 경우 당내 반발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당 대표설 제안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에게) 큰 선물을 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도 8일 대구를 방문해서 "사심없는 마음으로 나랏일도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6·4 재보선에서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표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이 경우 당 대표 물망에 올랐던 박희태 의원은 대신 청와대 조직 개편에 따라 당정의 고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다. 새정부 들어 당정 의견 마찰이 수차례 빚어진 만큼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박 의원이 적임자라는 얘기다.
그러나 회동의 의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만큼 논의가 어느 지점까지 진전될지는 미지수다. 의견차만 확인하는 데 그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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