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자궁경부암, 약물만으로 치료가능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 2008.05.09 09:03
초기 자궁경부암이라면 약물만으로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보통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박종섭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사진)와 김찬주 성바오로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자궁경부상피내이형증이나 0기암의 경우 자궁경부의 온도와 산성도에 적합한 분사제제(스프레이)로 치료한 결과 종양억제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백신이 상용화돼있어 어느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단 발병한 경우에는 초기일지라도 자궁을 떼어내거나 일부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아야했다.

미혼이나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의 경우 수술하게되면 향후 임신, 출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약물요법과 같은 비수술적치료법에 대한 필요했다.


박 교수팀이 이번에 보고한 논문에 따르면 분사제제를 투여한지 8일째와 10일째에 종양의 성장이 억제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박종섭 교수는 "특히 HPV에 의한 자궁경부상피내이형증은 자궁경부에 국한된 질환으로 분사제제를 이용할 경우 약물을 쉽게 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신약물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HPV에 의한 자궁경부병변을 치료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2004년도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진행된 것이다.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열린 '제23차 대한부인종양콜포스코피학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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