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8주 연속 상승할까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05.09 08:09

물가부담과 외인 선물 매수지속 여부가 관건

이날 증시 최대 관건은 지난 3월17일 연저점(1537)에서 급상승세로 돌변한 코스피지수가 8주 연속 상승세를 구가할 것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주 시초가가 1851.64였고 지난주말 종가가 1848.27이었기 때문에 전날 종가(1848.00) 대비 0.2%만 올라준다면 8주 연속 양봉이 기록될 수 있다.

전날 미증시가 0.5%선 정도의 상승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미증시와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8주 연속 상승세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5월 옵션 만기가 무사히 끝났고, 괴리율이 +0.3%로 확대되면서 선물 가격이 이론가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상태기 때문에 외국인의 지수선물 순매수나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 행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사흘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과 다음주 월요일 미국 경제지표에도 특별한 것이 없어 경계감을 높일만한 변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달도 차면 기운다고 최근 주가 상승세를 유지시키고 있는 프로그램 순매수와 연기금 및 증권의 주식 순매수 기조가 마냥 이어질 것으로 장담하기는 이르다.
특히 7조3000억원까지 높아진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와 5조원에 달한 순차익거래(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오현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선 프로그램 매수를 통한 주가 상승에 환호하기 보다는 프로그램 매도에 기인한 수급불균형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면서 "향후 프로그램 매매에 대해서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은 언제 어떠한 이유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연기금의 현물 스위칭 또한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받쳐질 때 한해서 가능하다. 그러나 6월물로 접어든 지난 3월14일 이후 전날까지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 규모가 1만9367계약에 달한다.
3월물에서 6월물로 넘긴 누적 매도포지션을 2만5000계약으로 상정하더라도 거의 균형 수준에 다다르고 있는 실정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5년간 외국인의 최대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고려해 볼 때 현 국면에서 유입될 수 있는 추가 매수규모는 최대 5000∼8000계약 수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주가 상승의 주역이었던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순매수가 앞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내부의 수급 이외에 가장 큰 불확실성은 물가다. 전날 금통위,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이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물가 불안을 이유로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한 것이다.

국제유가(WTI)가 124달러대로 오르며 4일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했고 CRB상품지수도 3월이후 고점대로 자리잡았던 420선을 넘어 사상최고치를 돌파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의 특징은 비용 견인형 인플레이션(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물가 상승)"이라고 분석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 물가상승률(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의 갭이 지난해 10월 이후 플러스(+)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안정 여부에 따라 국내 인플레이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마저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해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베어마켓 랠리가 종착점에 도달했다는 경계론이 많아지는 상황이지만 반도체지수(DXI)와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IT전자 및 조선·해운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원화 약세는 자동차 업종 경쟁력에 호재라는 판단이 강하다.

이러한 낙관론을 배경으로 20일 이평선(1803) 지지력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단기 급등한 레벨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지수 조정을 거론해도 레벨 조정이 아닌 기간 조정에 국한되는 쪽이 아직은 대세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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