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매실적 고유가 상쇄,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05.09 06:48
뉴욕 증시가 월마트 등 소매관련주의 실적 호조와 예상보다 호전된 고용지표 등에 힘입어 하락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반등폭은 0.5%미만으로 제한적이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52.43포인트(0.41%) 오른 1만2866.7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11포인트(0.37%) 상승한 1397.68을, 나스닥지수는 12.75(0.25%) 오른 2451.24를 각각 기록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이날 지난달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34개 소매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은 3.6% 증가, 예상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존슨 일링턴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사장은 "지갑이 가벼워진 소비자들은 정규매장보다는 할인매장을 기웃거리고 있다"며 "신용경색과 고유가 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시장이 더 이상 상승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 소매실적, 고유가 우려 상쇄

국제 쇼핑센터협회(ICSC)는 이날 34개 소매 유통업체들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3.6% 증가, 예상치 2%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대형 할인점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정규 매장들은 대규모 할인행사를 실시한 업체들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는 지난달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월마트 주가는 0.6% 상승했다.
코스트코의 동일점포 매출도 5% 증가했지만 코스트코 주가는 1.2% 내렸다.
타깃은 전망치보다 낮은 3.1%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전반적인 소매 매출 호조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의류업체의 경우 애버크론비의 매출이 6% 늘어났지만 갭은 오히려 6% 감소하는 등 명암이 엇갈려 여전히 불안한 소비심리를 반영했다.

유니레버는 34% 수익이 증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가 5.8% 급등했다.
전날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고 밝힌 뉴스코프는 특히 해외지역 매출이 47%를 차지한 데 힘입어 2.28% 상승했다.

신발업체 크록스는 올해 전체 분기 순익이 주당 1.70~1.8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전망치 주당 1.69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는 14.5$ 급등했다.

반면 세계 최대 보험그룹인 AIG는 이날 장마감후로 예정된 실적발표 부담으로 2.06% 하락했다. AIG는 지난 1분기중 78억1000만달러, 주당 3.09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순손실은 주당 1.41달러를 기록, 월가 애널리스트의 추정치 주당 76센트를 훨씬 초과했다. AIG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주 발행과 주식연계 증권, 채권발행 등을 통해 125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IG주가는 장마감후 8%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약달러와 정부규제 등으로 수익이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 내려앉았다.

◇ 유가, 또다시 사상 최고 124.57...달러는 약세


국제유가가 장마감후 시간외 장외거래에서 배럴당 124.57달러까지 치솟았다.
마감가 기준으로도 5일 연속 상승한 끝에 또 다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16센트 오른 123.69달러로 마감했다.

4일 연속 급등해온 국제 유가는 조정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장 막판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기록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이달들어서만 9.9%, 배럴당 11.17달러 급등했다.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면서 장 마감후 장외 전자거래에서 유가 급등세가 가속화됐다.

이날 차킵 켈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은 달러 약세가 계속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의 금리동결 여파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지속했다.

8일(현지시간) 오후 5시23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5402달러로 전날에 비해 0.08센트(0.049%)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파운드화에 비해서도 약세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03.71엔으로 전날에 비해 0.03엔(0.03%)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4%로 유지하기로 했다. 영란은행도 기준금리를 현행5%로 동결했다.

◇ 신규실업수당-도매재고, 예상밖 감소...투자심리 완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의 38만3000건에서 1만8000건 줄어든 36만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37만건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주 신규 청구건수는 여전히 올해 평균을 웃돌았다. 올해 평균 신규 청구건수는 지난해의 32만1000건보다 3만건 이상 늘어난 35만3000건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3월 도매재고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3월 도매재고가 0.1% 감소(연률 기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 0.5% 증가를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도매 판매는 1.6% 증가했다.
도매재고가 감소한 것은 200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직전월인 2월 도매재고는 0.9% 증가했다.
도매재고가 예상 밖으로 감소한 것은 원유 공급 감소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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