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TM중단' 통신업계 파장은?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 2008.05.08 16:23

꽁꽁 얼어붙은 영업활동… 매출 등 실적관리 '빨간불'

하나로텔레콤이 8일 텔레마케팅(TM) 활동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KT와 LG파워콤도 '가입자 뺏기' 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어, 유선시장의 결합판매 경쟁이 당분간 소강상태로 접어들 조짐이다.

고객정보 유출사건으로 뭇매를 맞던 하나로텔레콤은 고육지책으로 TM중단을 선언했다.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쳐버린 고객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하나로텔레콤의 당면 과제기 때문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앞으로 2개월동안 TM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고객관리체계가 갖춰질 때까지 TM을 유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로 인해 매출이 영향을 받을 것은 뻔하다.

그러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은 하나로텔레콤 외에 KT와 LG파워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터진 후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순증가입자는 예년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하나로텔레콤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TM'에서 발단이 된만큼, TM을 통해 가입자 모집에 주력하는 KT와 LG파워콤으로선 몸을 살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KT와 LG파워콤도 TM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대신 이 업체들은 가두판매와 문자메시지 등 다른 마케팅 채널을 통해 가입자 모집활동을 조심스럽게 펼치고 있다.

유선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요즘 TM을 하면 당장 '내 정보 어떻게 알았어요'라는 질문부터 듣는다"면서 "TM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TM에 주로 의존해서 가입자 모집을 해왔던 유선통신업체들이 TM활동을 중단하는 시기가 길어질 경우, 올해 경영실적이 직격타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 손발이 묶여있는데 매출이 늘어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4월 가입자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올들어 매월 3만명 이상의 순증가입자를 확보했던 LG파워콤은 4월들어 이 규모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KT 역시 4월 순증규모가 2만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나로텔레콤은 가입자가 오히려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조신 하나로텔레콤 사장은 이와 관련 "가입자 해지율 추이는 아직까지 특이사항은 없다"면서 "그러나 신규 가입자 모집을 드라이브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이 상황이 5월에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업체들은 4월에 이어 5월까지 가입자 모집이 소강상태로 이어진다면 초고속인터넷 사업뿐만 아니라 IPTV를 비롯한 결합판매 시장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통신업체 한 관계자는 "TM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초고속인터넷 등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규사업도 추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 상황이 장기화되면 실적 등 올해 경영계획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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