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유로, 따로 노는 이유는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 2008.05.08 16:11
오랜기간 유가는 유로화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유로가 달러 대비 장기간 상승하는 동시에 유가는 최고가 랠리를 오랜기간 지속했다.

그런데 최근 달라졌다. 유로화는 약세인 반면 유가는 배럴당 123달러마저 넘어서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달 들어 유가는 8% 올랐다. 유로는 그러나 달러화에 대해 1.7% 하락했다. 유로는 지난달 22일 1.60달러를 넘어선 이후 달러에 대해 4% 평가절하됐다.

이는 하락하는 달러화가 국제유가 상승을 부채질한다는 분석과 다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국들도 달러 약세를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자신들의 무관함을 강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짧은 논평'(숏뷰)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한 무장단체의 송유관 시설 공격 등에 따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고 이에따라 유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약달러가 아니라 타이트한 수급이 부각됐다는 것이다.


달러화는 미국 경제가 심각한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며 유로에 대해 반등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경제 펀더멘털은 유가상승의 동력이 되기도 했다.

유로화 약세에 대해 FT는 유럽 지역의 경기 지표가 연이어 악화되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ECB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3.6%나 상승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의 배경에는 유가 급등이 자리잡고 있다.

FT는 유가와 유로와의 상관성이 약해질 수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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