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고, 꿈을 향해 행동하라"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 2008.05.09 12:31

[CEO꿈땀]배종식 월덱스 대표

“성공을 위한 엔진에 필요한 최고의 연료는 열정이다.” 아메리칸텔레캐스트(ATC) 공동 창업자이며 백만 장자인 스티븐 스코트의 말이다. 열정은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뿐 아니라 미국의 마이크론, 일본의 소니 등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에 핵심 공정용 실리콘 부품을 공급하는 월덱스의 배종식(57) 대표.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제가 죽기 전까지는 우리 회사를 ‘포브스 500대 기업’에 포함시키고 싶습니다. 설사 못 들어가더라도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면 우리 회사는 자연스레 최고의 기업이 될 것입니다.”


# 호기심

배 대표는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78년 동아제약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다른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직장생활에서 회사를 옮기지는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 실무자로 있을 때 전문적인 연구개발을 제외한 대부분 업무를 2,3년씩 골고루 거쳤습니다.”

그는 모르는 것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도 뉴스에 모르는 말이 나오면 바로 찾아봤습니다. 회계 부서에 있을 땐 밤늦게 학원 등록을 하고, 회계 전공 서적을 다 사와서 공부했지요. 비전공자라서 새로운 걸 배울 땐 늘 색다르고 실용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결국 임원까지 됐다. 다양한 신규 사업도 맡았다. “정확히 기억은 나진 않는데요, 40대에 들어서면서 문득 삶에 회의가 들기 시작하더군요. ‘지금까지 전반부 인생은 참 열심히 살았는데, 같은 방식으로 후반부 인생까지 끝내도 될 것인가‘라고 말입니다. 1년 넘게 고민을 했습니다. 새벽 2시반에 일어나 길거리에 나가 보기도 했습니다. 폐지를 주우며 부업하는 사람들을 보며 여태껏 그저 평범하게만 세상을 보던 시각에 조금씩 변화가 왔습니다.”


고민끝에 그는 창업을 해서 세상에 자신만의 족적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떤 분야를 선택할 지에 대해 고민했는데, 산업의 기초가 되는 분야에서 종사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신사업 추진 과정에서 알게 된 실리콘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공정과 관계있으면서 수입대체 효과도 노릴 수 있어서 의미가 크다고 봤습니다.”

# 공대 출신

2000년 월덱스를 창업한 이후, 그는 “공대 출신이냐”는 질문을 많이 듣었다고 했다. “전 그럴 때 마다 ‘월덱스 공대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처음엔 어리둥절하다가, 설명을 들으면 알아듣고 웃곤 했습니다. 비록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지만, 경영자가 할 수 있는 한계까지 실리콘 분야를 철저하게 공부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그가 이끄는 월덱스는 반도체 식각공정의 소모품인 실리콘 링과 전극(electrode)을 최초로 국산화했다. 거래처가 하나 둘 씩 늘어나며 세상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05년엔 세계 일류 중소기업에 선정됐고, 지난해 연말엔 중소기업대상(경영 부분)도 받았다. 드디어 올 3월엔 코스닥 상장심사도 통과했다.

“절차를 밟아 상장하게 되면, 제 개인 회사가 아니라 공개회사가 되는 것이므로 책임성과 투명성에 더욱 신경을 쓸 생각입니다. 더불어 우리가 가진 정밀가공기술을 더 발전시켜 어떤 형태로든 상장 이후 ‘나노테크’ 분야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계속 꿈을 꾸고, 이 꿈을 위해 끊임없이 행동해야죠. 나중에 제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아무런 후회나 원망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볼 참입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당신 아내랑 불륜"…4년치 증거 넘긴 상간남, 왜?
  5. 5 "밖에 싸움 났어요, 신고 좀"…편의점 알바생들 당한 이 수법[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