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뉴타운 후보지 지분 거래 '찬바람'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 2008.05.12 14:58
- 뉴타운 공방 마무리…매수세 끊겨
- 사당동·창동·화곡동 등 거래 없어 썰렁
- 주민들 막연한 개발 기대감에 호가는 여전


지난 4월 총선때 4차 뉴타운 후보지로 거론됐던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이 한산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분간 뉴타운 추가지정은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뉴타운 추가지정'을 요구하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지난 6일 서울시 방침에 따르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간간히 이어졌던 거래조차 완전히 끊겼다.

거래는 없지만 총선 직전 수 천만원씩 올랐던 지분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뉴타운 개발 공약에 들떴던 지분 보유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이 수그러들지 않아서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지분값(33㎡ 기준)이 3.3㎡당 최고 500만원씩 뛰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는 요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총선 직전엔 소형 지분을 찾는 투자자들이 수두룩했지만 지금은 매물이 나와도 거들떠보는 사람이 없다.

사당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올 초 3.3㎡당 2500만∼2700만원하던 지분값이 갑자기 3000만∼3200만원으로 올랐는데 겁나서 매입할 수 있겠냐"며 "당장 뉴타운으로 지정된다면 몰라도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뉴타운 호재는 사라졌지만 호가는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다. 사당동 M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저평가됐던 가격이 이제서야 제값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지분 보유자들이 많아 매수세가 없는데도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며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란 기대감도 호가를 떠받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총선 전후 지분값이 급등했던 도봉구 창동 일대도 비슷하다. 서울시와 한나라당의 뉴타운 공방이 마무리되면서 거래가 끊겨 썰렁하다. 호가는 변동없다. 올 초 3.3㎡당 1800만원선이던 지분값이 총선을 전후해 2000만∼2400만원까지 올랐고 현재도 같은 값을 유지하고 있다.

창동 H공인 관계자는 "주민 대다수가 4차 뉴타운 개발이 물건너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겠다는 사람도 없지만, 뉴타운으로 지정될 때까지 버티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매물도 없다"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 일대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총선 직전엔 매수자가 줄을 섰지만 지금은 거래가 뜸하다. 몇 달새 3.3㎡당 300만∼500만원씩 뛰었던 지분값 상승세는 진정됐지만 한번 오른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3.3㎡ 지분값은 1800만∼2200만원을 호가한다.

전문가들은 4차 뉴타운 후보지의 지분 거래가 끊기더라도 당분간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뉴타운 후보지 거주자들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개발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며 "서울시가 당분간 뉴타운 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아무리 강조해도 실망 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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