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정체 우려불구 美 판매가 인상

김유림 홍혜영 기자 | 2008.05.08 15:38
- 주요 모델 가격 인상
-1분기 순익은 3년만에 첫 감소

토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일부 자동차 모델의 판매가를 인상했다. 토요타는 매년 정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지만 올해는 미국 경기 침체와 엔화 강세 등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인상이라 여파가 주목된다.

8일 CNN머니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번 달 말부터 세단 '야리스' 판매가를 1만2425달러로 200달러 인상하고 2009년식 '캠리' 가격도 1만8920달러로 200달러 올리기로 했다.

2007년식 '하이브리드 캠리' 모델은 2만5650달러로 300달러 인상된다. 고급 모델인 스포츠 세단 '렉서스 IS 350' 가격도 3만6305달러로 300달러 높였다.

판매 기준 미국내 2위 업체인 토요타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다. 더구나 지난해 평균 114엔이던 엔/달러 환율이 지난달 100엔 밑으로 떨어지는 등 엔화 강세 역풍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2007회계년도 4분기(2008년1월~3월) 순이익은 3168억 엔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 줄었다. 분기 실적으로는 3년만에 첫 감소세이고 전문가 예상치인 3752억엔 역시 하회하는 수치다. 매출은 지난해 6조3300억 엔에서 6조5700억 엔으로 소폭 증가했다.


토요타는 "엔화 강세와 미국내 자동차 판매 둔화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이와SB증권의 오가와 코이치 대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타격이 컸다"며 "시장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요타는 이날 도쿄 증시에서 18% 급락했다.

하지만 가격 인상률이 1% 수준으로 평년과 거의 비슷하게 낮고 고유가로 연비가 좋은 토요타가 더욱 주목받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거란 전망도 있다.

지난 4월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4월 판매는 16.9% 감소한 반면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 미국 판매는 5.0% 증가했다.

토요타 보다 4월 판매 증가율이 배 가까이 높았던 닛산도 이미 지난달 '베르사 해치백' 모델과 '알티마', '350Z로드스터', '패스파인더'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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