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 재정부 '손'도 '입'도 없다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08.05.08 15:07

최중경 차관 "자연스러운 현상"

-원/달러 환율 2년반만에 1040원대
-환율 상승, 경상수지 적자 해소에 도움
-"3월과 다르다…액션 취할 단계 아니다"


원/달러 환율이 2년 반만에 1040원대에 올라섰다. 5월 들어서만 40원이상 올랐지만 환율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손'(개입)은 물론 '입'(구두개입)도 없는 모습이다. 시장에 혼란을 주지 않는 한 환율 상승은 경상수지 개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최중경 재정부 차관은 8일 환율 상승에 대해 "경상수지 적자가 해소되지 않았고 시장 수급에 따라 오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 환율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환율 상승세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취하지 않을 것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잠정)는 537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적자폭은 전달(23억5000만달러 적자)보다 축소됐지만 지난해 12월이후 4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 적자에 대해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제 11회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가 개최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뱀은 직선으로 이동을 못하는데 뱀이 병들었을 때와 죽을 때는 직선으로 간다고 한다"며 "경상수지 적자 추세가 계속 (적자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강 장관의 경상수지 발언이 환율 상승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재정부가 환율 상승에 대해 나서지 않는 다른 이유는 최근 환율이 단기간에 많이 오르긴 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등세도 아니고 상승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많이 오르긴 했지만 투기적인 움직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난 3월 급등과는 패턴이나 속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급등하는 것도 아니고 설명하는 못하는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액션(행동)을 취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에서는 이번 환율 상승의 이유로 △유가 상승에 따르면 정유사들의 대금결제 수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 지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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