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대운하 용도는 利水와 治水?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08.05.09 08:48
"대운하 얘기는 이제 그만 하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8일 건설경영인포럼에서 주최한 조찬강연회후 기자들의 대운하 관련 질문 공세에 손사래를 치며 이같이 말했다.

'새정부 국토해양부 정책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지만 대운하 사업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마지못해 '여론 수렴 후 추진'이라는 원칙적인 발언만 되풀이 했다.

정 장관은 대운하 문제를 "정치적으로 쟁점화 하지 말자"고 강조하면서 "물관리와 이용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좋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관광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대운하 추진의 새로운 명분을 이수(利水)와 치수(治水)를 내세운 것이다.


'여론수렴'을 넘어서 '어떤 형태로든'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발언보다는 좀 더 구체적인 설명일수 있다.

하지만 '대운하를 왜 추진할까'라는 국민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에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정부가 "대운하를 하겠다"는 의지 만큼 반대 여론도 거세다. 머니투데이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운하 찬반 설문조사에서도 4300여명이 참여해 90%이상이 반대의사를 밝혔다.

여론 수렴이라면 각종 여론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이미 결론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국민 여론으로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국민의 오해와 무지'를 탓하며 설득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을 하늘처럼 섬기겠다"는 이명박 정부가 국익과 국민여론을 얼마나 깊이 헤아리는지 찬찬히 되짚어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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