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 박희태 '두각'vs정몽준 '추격'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8.05.08 15:28
-청와대 힘얻은 박희태 급부상
-당내 기반 취약한 정몽준 약진 여부 주목
-변수는 박근혜 전 대표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경쟁은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최고위원의 대결구도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박 전 부의장은 친이명박계와 청와대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5선을 거치며 쌓은 경륜으로 정무 기능에 취약을 드러낸 청와대와 당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그는 지난해 대선때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관리형 이미지도 박 전 부의장의 대표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8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이 직면한 문제는 당내 화합"이라며 "당내에서는 차기주자형보다는 화합을 다지는 관리자가 필요하다는 말들이 있다"고 말해 대표 출마에 한발짝 다가섰다.

친박근혜계 인사들에게도 일단은 합격점이다.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는 "과거 우리 형제였던 사람들과 다시 한식구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냐"며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의 복당 여지도 남겨놨다.

다만 원외라는 취약점이 있다. 공천도 받지 못한 인사가 153석의 여당을 이끌 수 있겠냐는 회의론이다.


이에 반해 정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승리로 확실한 지역기반과 인지도를 얻었다. 최근 실시된 '리얼미터'의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 선호도'에서는 30%를 얻어 박 전 부의장(8.4%)을 현격히 따돌렸다.

하지만 당 대표 경선은 일반 유권자가 아니라 대의원으로만 치러진다는 점과 입당한 지 1년도 안 된 정 최고위원이 아직 당 시스템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비판도 존재해 그의 대표 당선 여부는 미지수다.

최대 변수는 아무래도 박근혜 전 대표다.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친박 인사 복당에 대한) 당의 공식 결론이 나면 생각해보겠다"고 여운을 남긴 박 전 대표의 거취는 오는 22일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걸로 보인다.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복당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전대 출마 여부의 필요성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현재 '홍준표 원내대표-임태희 정책위의장' 라인이 유력한 만큼 복당에 대한 이들의 의견이 주목된다.

한편, 한때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형오 의원과 안상수 원내대표는 국회의장 도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안 원내대표의 국회부의장설도 흘러나온다. 이윤성 한나라당 의원은 8일 국회부의장 도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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