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물가 리스크 부각...금리 급등

머니투데이 김동희 기자 | 2008.05.08 13:29

국채선물 6월물 반빅이상 폭락...금리인하 기대 후퇴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회위원회 개최 이후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8일 오후장 초반 국고채 3년수익률은 전일보다 0.16% 포인트 상승한 5.14% 수준에서 호가되고 있다. 국채선물 6월물은 전일보다 53틱 하락한 107.62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동결한데다가 물가상승에 대해 우려를 강조하면서 국채선물 매도가 폭발하고 있다. 최근까지 국채선물을 8만계약 가량 매수했던 외국인들이 5505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금리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이성태 총재는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가 4.5%보다 높은 성장율을 달성하기 어렵다"면서도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한은이 몇달전에 발표했던 것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둔화와 물가상승사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현 경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경기둔화를 우려한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국제유가와 환율로 인한 물가 상승을 우려해 5월 금리인하를 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 은행 채권 매니저는 "경기는 둔화되는데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불안이 하반기까지 지속된다면 향후 금리결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며 "물가를 고민할 수 밖에 없는 한은이 경기 때문에 금리를 내리기 싫다는 속내를 드러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제가 스테그플레이션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한은이 무책임한 정책결정을 내린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국내은행 채권 매니저도 "그 동안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나쳤던 것 같다"면서도 "이 총재는 4월 금통위 때와 달리 물가와 경기사이에서 물가쪽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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