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프로모스 기술이전 협상타결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8.05.08 15:02

프로모스 지분 8~10% 인수키로

하이닉스반도체와 대만 프로모스테크놀러지의 기술이전 협상이 타결됐다.

하이닉스는 8일 프로모스와 50나노급 D램 제조기술 이전과 프로모스 지분 8~10%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닉스는 기술이전 대가로 프로모스의 50나노급 생산설비의 상당 부분을 공동 활용하게 된다. 또 여기서 생산된 제품을 일정한 조건하에 지속적으로 공급 받게 된다. 하이닉스는 기술이전 시기는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하이닉스가 먼저 50나노급 공정을 이용해 D램을 양산한 후 일정한 시차를 두고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모스에 대한 지분 투자는 하이닉스가 국내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하이닉스는 이미 투자자를 물색해 뒀다. 집행은 정부에 기술이전 신고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이뤄질 전망이다. 총 투자액은 2000억원 미만이다. 지분 투자 후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의 2대 내지 3대 주주가 돼 이사 1명을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프로모스는 대만 3위의 D램 회사다. 하이닉스와는 지난 2005년부터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에 D램 공정기술을 이전해 주는 대가로 프로모스가 생산하는 D램 제품의 50%와 나머지 제품에 대한 로열티를 받아왔다. 하이닉스는 2006년말 80나노급 기술을 이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50나노급 기술 이전 협상을 벌여왔다.

하이닉스는 프로모스와의 제휴로 인해 자체 설비투자 없이 앞으로 월 생산능력 6~7만장 정도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는 생산라인 한 개를 건설한 것과 맞먹는 규모로 3조원에 가까운 투자 절감 효과가 있다는게 하이닉스 설명이다.

하이닉스는 또 기술이전에 따른 로열티 수입과 수탁생산(파운드리)으로 앞으로 3년간 약 5억 달러 정도의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닉스는 이미 지난 3년간 약 미화 2억5000만 달러의 로열티 수입 및 파운드리 이익을 거뒀다.

하이닉스는 특히 국내 인사 1명을 이사로 파견, 프로모스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점도 성과로 평가했다. 하이닉스 고위 관계자는 "이사회에까지 참여함에 따라 앞으로 추가적인 기술이전 협상은 좀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밖에 하이닉스와 거래해 온 국내 장비, 재료업체들은 프로모스의 공정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이닉스와 프로모스간의 협상은 타결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다. 지난해 8월말 발효된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 따라 80나노 이하의 D램 기술을 해외로 내보낼 때는 지식경제부에 신고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신고 사항이지만 '국가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될 때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수출중지·수출금지·원상회복 등을 명령할 수 있다.

특히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이 최근 하이닉스의 기술이전을 기술유출이라고 공개 비판하고 이같은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등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하이닉스로부터 신고서가 제출되면 15일 이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하이닉스와 프로모스가 포괄적 제휴 협력 계약을 맺었다. 왼쪽이 최민구 하이닉스 전무, 오른쪽은 제시팽(Jessie Peng) 프로모스 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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