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주주배정 유상증자 가격 자율화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08.05.08 12:00

김종창 금감원장, 일반공모시 수요예측제도 도입

내년부터 상장 기업이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할 때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일반공모 방식으로 증자할 때도 수요예측을 통해 과거 주가가 아닌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를 결정하게 된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8일 증권·자산운용·선물협회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증자와 채권발행에 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시장에 잘 알려진 우량 기업은 일괄신고서를 이용해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공시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며 “주주배정 및 주주우선공모 방식으로 증자를 하는 경우 공모가격 결정방법을 완전 자율화하고 일반공모 증자제도도 현실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는 가격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재에는 유상증자 가격에 대해서는 ‘액면가 이상’만 제한을 두고 있지만 기준가를 따로 산정하도록 하고 있다. 기준가는 과거 주가를 가중 평균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율화되더라도 현재 주가가 있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가격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반 공모시에도 수요예측제도를 도입, 과거 주가가 아니라 현재 주가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국내기업이 해외에서 발행한 일반사채는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는 6월부터 증권회사에 대한 감독을 리스크 중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업계 자체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실무자 교육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리스크가 과다하거나 리스크 관리능력이 미흡한 회사나 특정 영업부문에 감독·검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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